프로농구, TG삼보 "1등 넘보지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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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삼보가 2위 오리온스마저 물리치고 단독선두를 지켰다.

7일 원주에서 벌어진 애니콜배 프로농구 2003~2004 정규리그에서 TG삼보는, 7연승 행진을 벌이며 반게임 차까지 따라붙던 오리온스를 79-72로 격퇴했다.

오리온스는 올 시즌 TG삼보에 3연패했다. 리더 김승현(2득점.9어시스트)이 TG삼보의 신기성(3득점.9어시스트)을 압도하지 못했고, 바비 레이저(21득점)는 후반에 체력이 떨어져 김주성(15득점).리온 데릭스(10득점.11리바운드)에게 막혔다. TG삼보는 양경민(24득점)과 앤트완 홀(21득점)이 공격을 주도했다.

16승4패가 된 TG삼보는 3라운드에서도 레이스를 주도할 여력이 생겼다. 그러나 TG삼보가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오리온스(14승5패)는 물론 이날 전자랜드를 98-70으로 무찔러 4연승을 거둔 KCC(14승6패)도 2게임 차로 추격했다. LG도 삼성을 74-69로 제압, 12승8패로 단독 4위로 올라섰다.

KCC의 이상민은 무려 20개의 어시스트를 성공시켜 프로농구 통산 한 경기 최다기록(종전 17개, 강동희.이상민)을 세웠다. 전자랜드의 유재학 감독이 기아 선수로 뛰던 1986년 농구대잔치에서 현대전자를 상대로 기록한 아마추어 최고기록과 타이다. 전자랜드의 문경은(18득점)은 3점슛 4개를 꽂아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기록을 합친 통산 3점슛 1천개를 국내 최초로 달성했다.

1라운드에서 8승1패로 1위를 달렸던 삼성의 돌풍은 완전히 소멸됐다. 주말 2연전을 모두 져 4연패에 빠진 삼성은 11승9패로 계속 뒷걸음질쳤다.

이날 LG를 맞아 2쿼터까지 계속 끌려다니던 삼성은 3쿼터 5분20초쯤 서장훈의 연속 골밑 슛으로 47-4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4쿼터 몇 번의 실수가 삼성을 다시 침몰시켰다.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5분쯤, 주희정이 골밑 돌파 후 내준 볼과 데릭 존슨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8분40초, 67-70으로 3점이 뒤진 상황에서 나온 로데릭 하니발의 라인 크로스는 더 아팠다.

허진석.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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