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한파… 빙판길 출근전쟁/거북이차량 곳곳서 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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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하철은 “콩나물시루”/추위는 내일 오후부터 수그러져
27일 밤부터 내린 눈과 한파로 서울시내 도로 전체가 빙판길로 변해 출근길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났으며 지하철이 대혼잡을 빚는 등 「출근전쟁」이 벌어졌다.
그러나 서울시는 눈이 내리기 시작한지 4시간여만인 28일 오전 2시 이후에야 뒤늦게 제설작업에 나서고 작업대상도 전체 도로 7천4백㎞의 13.5%인 1천4㎞에 불과했다.
한편 이번 눈은 영남지방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내리면서 한파가 겹쳐 28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5.9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이 강추위를 보였다.
28일 오전 11시 현재 눈은 대설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전라남북도지방(예상적설량 5∼20㎝),충청도 일부지방(예상적설량 5㎝ 내외)을 제외하고는 약하게 흩날리는 상태며 이날 낮부터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면서 기온이 큰폭으로 떨어져 29일에는 올겨울들어 가장 추운날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찬공기가 서해를 지나면서 발생한 눈구름으로 중서부와 호남지방에는 많은 눈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추위는 29일 오후부터 풀려 30일에는 예년기온으로 회복되겠다』고 밝혔다.
◇빙판길 체증=이날 오전 8시쯤 서울 대방지하도 입구에서 승용차가 미끄러지며 3중 추돌사고가 발생,안양·시흥에서 여의도 방면으로 가던 차량 5백여대가 1시간여동안 움직이지 못하는 체증을 빚었다.
◇빙판길 사고=27일 오후 11시쯤 서울 신내동 377 앞길에서 스텔라승용차를 몰고 귀가하던 안영숙씨(22·여·회사원)가 눈발에 시야가 가려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다 마주오던 서울여객 소속 17번 시내버스와 정면충돌,안씨의 옆좌석에 타고있던 양응규씨(37·회사원)가 현장에서 숨지고 안씨가 턱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었다.
◇지하철 혼잡=1호선은 평소보다 30%,2·3·4호선은 20% 정도씩 승객이 늘어나 러시아워대인 오전 7∼9시 승객이 50만명에서 60만여명으로 불어나는 등 지하철이 큰 혼잡을 빚었다.
특히 이날 오전 6시40분쯤 지하철 1호선 회기역에 진입하던 K4호 상행선 전동차가 냉난방장치 고장을 일으켜 승객들이 하차하고 창동역으로 긴급 견인되는 사고가 일어난뒤 1호선열차 도착시간이 30여분씩 지연돼 종각역 등에서는 10여명의 승객들이 지각에 대비,연착증명서를 떼어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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