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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극장가 액션외화 경쟁 "불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오락영화의 두 주류는 액션과 멜러. 그중 영화다운 재미가 승한 것은 아무래도 액션쪽이다.
연말연시 극장가에 화끈하며 스릴 넘치는 액션외화 여러 편이 맞붙어 관객유치활극이 한창이다.
영화의 소구점도 제 각각이다.
『마지막 보이스카웃』 『폭풍 속으로』는 각각 브루스 윌리스·패트릭 스웨이지의 인기를 앞세웠고『익스프레스』는 노장 진 해크먼의 연기에 기댔다.
또 『F학점 첩보원』은 10대 007이라는 기발성, 그리고 먼저 선보인『지옥의 일요일』은 존 프랑켄하이머의 연출력을 앞세웠다.
이 와중에서 한국영화는 『경마장가는 길』이 화제 속에 홀로 분전중이다.

<마지막 보이스카웃>
감독 토니 스콧(톱 건·베벌리 힐스 캅), 제작 조엘 실버(다이하드·리셀 웨편), 촬영 워드 러셀(폭풍의 질주), 주연 브루스 윌리스(다이 하드), 음악 마이클 케이먼(다이 하드).
면면에서 보듯 『다이하드』팀을 주축으로 「액션전문가」들이 만든 활극이다.
단어 보이스카웃은 「착하고 건실한 사내」란 뜻의 속어로 쓰이는데, 이 영화 제목은 자신을 스스로 조롱하며 건들거리던 두 주인공이 어느 날 엄청난 폭력조직과 맞붙으며 일약 룸펜에서 보이스카웃으로 변신한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폭력조직을 키우는 배후는 정계·프로스포츠계로 설정됐다.
그래서 두 주인공의 전직은 대통령보디가드와 미식축구 쿼터백. 좋았던 옛날과 달리 각각 어쭙잖은 사립탐정일과 술집댄서「기둥서방」으로 살다 대사건에 휘말리며 범죄조직을 쳐부수게 된다.
슈퍼볼 결승전이 벌어지고 있는 운동장에서의 일전이 스펙터클하다.

<익스프레스>
진 해크먼이 정의롭고 집념이 강한 검사로, 앤 아처(『위험한 정사』에서 좋은 아내 역)가 그의 증인으로 나와 살인집단과 좇고 좇기는 스릴을 연출한다.
탈출구라고는 전혀 없는 로키산맥을 가로질러 달리는 24시간 논스톱 열차로 영화공간을 설정, 스릴러물의 긴박감을 노렸다.
검사와 증인은 암살자들을 따돌리고 밴쿠버항 직행열차를 탔으나 암살자들이 미리 승차, 두 사람을 노리고 있다.
완전한 함정에 빠져버린 두 사람은 그때부터 삶과 죽음이 순간에 교차하는 절박한 공포의 게임을 벌인다.
미터 하이엠스가 각본·촬영·감독을 겸한 이 영화에서 진 해크먼은 달리는 기차지붕에서 직접 격투신을 치르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고있다.

<폭풍 속으로>
모험·S F물 등 남자감독의 연출세계에 도전, 성공을 거두고 있는 여류 캐서린 비겔로의 신작이다.
『…보이스카웃』이 건달기의 액션, 『익스프레스』가 폐쇄 심리에 비중을 둔 스릴러라면 이 영화는 「액션을 보여주기 위한 액션영화」라고 할 수 있다.
LA를 무대로 전직대통령의 가면을 쓰고 은행을 터는 4인조 갱과 FBI요원의 대결을 그리고 있지만 영화는 사건수사를 따라 전개되지 않고 서로 정체를 모르는체 만나 사귀는 갱·경찰의 우정(?)과 모험을 따라간다.
때문에 서핑·스카이다이빙·카 액션·총격전 등 여러 액션요소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패트릭 스웨이지가 갱으로, 키누 리브스가 FBI역을 맡았다.


고교생이 난데없이 첩보원이 되어 유럽을 장악하려는 조직과 싸운다는 내용에서 알 수 있듯 코미디로 그린 첩보 액션극이다.
고등학교 졸업 시험에 떨어져 프랑스로 불어 보충수업을 받으러 가게된 말썽쟁이 고교생이 미국 정보부의 착각으로 1급 요원으로 오인돼 영국정보부로 모셔져 영문도 모른 채 비밀악당조직을 쳐부순다는 즐거운 난센스 코미디다.
007영화를 10대용으로 꾸몄는데 스티븐 스필버그 사단의 일원인 월리엄 디어가 감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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