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세상 "연말 e선물 어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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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12월 초순이지만 사이버 세상은 벌써 연말연시 분위기다. 정보기술(IT)로 무장한 새로운 크리스마스 선물이 잇따라 등장하고 연말연시용 e-메일 카드도 쏟아지고 있다. 또 이동통신업체와 포털사이트들은 불우이웃 돕기 이벤트를 열고 'e-세대가 나서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고 외치고 있다.

◇크리스마스.연말연시 선물=한빛소프트는 최근 로봇 강아지 '드림퍼피'를 출시했다. 기존의 로봇 강아지가 딱딱한 플라스틱 외형이었던 것과 달리 부드러운 털을 달아 안았을 때 진짜 강아지와 비슷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머리를 쓰다듬으면 짖고, 사람이 가까이 오면 알아채고 꼬리를 흔든다. 전국의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완구점에서 판다. 7만4천원.

취학 전 어린이들이 영어를 익힐 수 있는 '전자그림책'도 있다. 페이지를 펼치면 '누구누구를 찾아보세요'등이 영어 목소리로 나오고, 손가락이나 전용 펜 등으로 지시한 캐릭터를 짚으면 '참 잘했어요' '틀렸네요'등의 반응이 역시 영어로 나온다. 단어나 문장을 짚어도 이를 영어로 들려준다.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제공하는 '휴대전화 십자수'는 정성이 깃들인 선물이다. 무선인터넷에서 십자수용 프로그램을 내려받은 뒤 한땀한땀 십자수를 뜨듯 휴대전화 화면에 한점씩 점을 찍어 그림을 만들어 상대에게 e-메일 등으로 전하는 것이다. 그림 하나에 5백개 정도의 점을 찍어야 해 30분 이상 걸린다.

가족이나 연인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선물할 수도 있다. 체리북(www.ncherry.com)과 아이올리브(www.iolive.co.kr) 등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글을 올리고 표지와 속지 그림 등을 선택하면 1주일 뒤 책으로 인쇄해 배달해 준다. 선택하는 그림과 글 분량에 따라 2만~5만원을 받는다.

◇e-카드=디어유(www.dearyou.com)는 '엽기송'카드를 올해 주력 제품으로 내놨다. 짝이 없는 여성이 산타클로스에게 "늑대 목도리 갖는 게 소원"이라며 졸라대는 '한명 해줘'라는 노래 등이다. 올해 인터넷에서 세태를 풍자한 각종 개사곡이 인기를 끈 데 착안한 것이다.

샌드투유(www.send2u.co.kr)는 성인 고객에게 초점을 맞춰 산타클로스가 엽기적인 봉변을 당하는 e-카드, 비키니 차림의 여성 산타가 등장하는 e-카드 등을 서비스 하고 있다. 레떼(www.lettee.com)는 올해 휴대전화에서 보내고 받아보는 '모바일 e-카드'가 유행할 것으로 보고 1백여종의 모바일 e-카드를 준비했다. SK텔레콤과 KTF 무선 인터넷에 접속하면 내려받을 수 있다. 컴퓨터로 주고받는 e-카드는 서비스 업체에 무료 회원으로 가입하면 무료로 내려받아 쓸 수 있다.

◇불우이웃 돕기도 활발=SK텔레콤은 무선 인터넷 '네이트'에 '사랑의 자선냄비'메뉴를 지난 4일 개설했다. 011.017 이용자가 희망하면 이를 통해 구세군 자선냄비에 1천~3천원을 기부할 수 있다. 기부자에게는 구세군 악대가 연주한 크리스마스 캐럴 벨소리를 무료로 준다. 24일까지 운영할 예정.

야후(www.yahoo.co.kr)는 11일부터 23일까지 외딴 학교에 컴퓨터 보내기 운동을 할 계획이다. 네티즌이 야후쇼핑 사이트 곳곳에 숨어 있는 개그맨 정준하의 캐릭터를 찾아 클릭하면, 그중 1백명을 뽑아 그들의 이름으로 격오지 학교에 컴퓨터를 기증한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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