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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수속 이동거리 10여 분 … 승객 늘면 혼란일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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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김포공항과 인천공항(40.3㎞)을 연결하는 공항철도 에이렉스(AREX)가 23일 개통됐다. 시승에 초대된 영종도 주민들이 창밖 바다를 보고 있다. 서울역까지 연결되는 2단계 공사는 2009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요금은 일반열차가 3100원, 직통열차가 7900원이며 소요 시간은 각각 33분, 28분이다. 인천=김상선 기자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간 40㎞를 연결하는 인천국제공항철도가 23일 낮 12시 개통됐다. 2000년 말 신공항고속도로 개통 이후 6년3개월 만에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새로운 교통수단이 생긴 것이다.

공항철도는 계양역에서 인천지하철 1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서울지하철 5호선과 환승이 가능해 인천과 서울 서부 지역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수단이 될 전망이다. 2009년말 2단계 공사가 끝나면 김포공항~서울역 구간이 연결된다.

그러나 공항철도는 적지 않은 문제점도 안고 있다. 우선 공항 도착 후 출국 수속을 위해 여객터미널 3층까지 이동하는 게 쉽지 않다.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등을 서너 차례 이용해야 하고 소요시간도 10분 정도 걸린다.

이 때문에 공항철도㈜와 인천공항 측은 개통 첫날 역 개찰구 주위에 안내요원을 대거 배치하고 짐이 많은 노약자를 태우기 위한 전동카트까지 배치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당분간은 이용객이 적어 큰 불편은 없겠으나 승객이 늘어날 경우 이동에 적지 않은 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매표도 대부분 자동 발매여서 기계 사용에 서툰 노인들이 곤란을 겪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일부 장애인 단체에서는 "자동 발매기 높이가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너무 높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수요도 상당 기간 당초 예상에 크게 못 미칠 전망이다. 정부는 공항철도㈜와 맺은 협약에 따라 예상 수입의 90%에 못 미칠 경우 차액분을 지원해야만 한다. 매년 수백억원 이상을 쏟아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 한 해에만 예상 승객을 하루 평균 21만 명으로 잡았으나 절반도 채우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공항철도의 운임은 김포공항~인천국제공항 기준으로 일반 열차가 3100원, 직통 열차가 7900원이다. 공항철도는 국내 처음으로 민자로 건설된 철도다. 현대건설.포스코 등이 참여해 철도를 완공한 뒤 정부에 기부채납하고 30년간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하게 된다.

강갑생 기자<kkskk@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s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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