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혜민전, 지퍼 이용해 만화·영화 캐릭터 재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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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격동 선 컨템퍼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우혜민전은 캐릭터와 함께하는 동심의 세계를 보여준다.

전시 제목도 'Invitation to the Wonderland(원더랜드로의 초대)'다. 작가는 1인치 단위로 자른 지퍼를 수없이 이어붙여 만화영화.동화. 명화 속 캐릭터를 재현했다. 올리브와 뽀빠이, 검은 고양이 네로, 피터팬의 요정 팅커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토끼, 파랑새, 르누아르의 그림에 등장하는 여자아이의 모습이다. 그리곤 투명 필름과 아크릴 등으로 장미.거울.신발.램프 같은 소품을 만들었다.

작가는 캐릭터와 소품들 사이에 어떠한 연관성도 제시하지 않는다. 의미를 구성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취향에 맞는 캐릭터를 설정하고 어울리는 소품을 덧붙여 이야기를 만들어 보라는 취지다. 관객의 추억과 취향에 맞게 수많은 이야기를 재창조할 수 있는 원더랜드에 초대받은 것이다. 전시를 준비한 류희정 큐레이터는 "개인의 감정과 생각은 어떤 이미지로 생성되고 표면화되는지를 자신이 사용하는 재료와 소재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는 작가"라고 설명했다. 02-720-5789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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