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너무 보고 싶어
만리포 가다가
서해대교 위
홍시 속살 같은
저 노을
천리포
백리포
십리포
바알갛게 젖 물리고
옷 벗는 것
보았습니다.
오늘 보내주신 홍시는 잘 받았습니다. 취한 시간처럼 옷 벗는 해가 서쪽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듬어 안고 내 사랑 만리포인 날. 포대기 속 만리가 둥그마한 젖꽃판인 날. 서울 온 지 십 년 이십 년 삼십 년…. 만리는커녕 십리에도 눈시울 붉어지는 마음에 한 입씩 물려주고 살짝 돌아서는 홍시 속살 같은 그리움. 먼 만리포가 새끼를 받아 내일이 있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김선우.시인>김선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