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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 포구|어물시장 활기 넘치는 "관광어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갈매기떼 무리지어 나는 바닷가. 만선의 꿈을 안고 지난밤 출항했던 고기잡이배들이 길게 이어진 갯골을 따라 하나둘 입항한다.
수협공판장등 선착장 곳곳에는 생새우·게·우럭·광어·도미등 싱싱한 생선과 조개류가 쌓이고 생선값을 흥정하는 상인들의 왁자지껄한 목소리로 포구는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인천시 논현동111 소래포구의 아침풍경.
소래포구는 수도권개발붐속에서도 옛 고향바닷가의 운치와 소박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좋다.
때문에 포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어물시장거리는 바닷바람도 씌고 회도 먹고 싼값에 생선젓갈도 구입키위해 몰려드는 나들이객들로 항상 성시를 이룬다.
소래포구에 어물시장거리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60년대초. 이북실향민들이 한두가구씩 이주, 돛단배를 이용해 망둥어·숭어·새우등을 잡아 말기 시작했다.
『60년대초만 해도 소래포구는 인적드문 한적한 어촌에 불과했지요. 그러나 요즘에는 하루평균 3천여명의 관광객이 몰리지요. 일요일에는 3만명이 넘어요.』 30년동안 소래포구를 지켜온 광성횟집 주인 이원섭씨(52)의 회상이다.
소래포구를 이용하는 어선은 낭장망 1백39척, 통발 54척, 유자망28척, 연승 2척등 모두 2백23척으로 승선원은 7백47명.
선원들은 덕적도·품도·초치도·용유도·자월도등 경기연안어장에서 새우·게·민어·우럭·농어·가재등 70여종의 생선을 잡아들인다.
이들 생선중 게·선어류는 수협에 위판(90년경우 위판고 50억원) 하고 새우·잡어류는 직판하거나 상인에게 넘긴다.
위판·직판이 끝나는 오전8∼10시가 되면 생선·조개류·젓갈등을 파는 1백80여점포와 33개횟집이 몰려있는 어물시장 거리는 흥청대기 시작한다.
미식가들이 즐겨찾는 생새우는 km당 상품 1천5백원, 중품1천원으로 다른 포구 (2천5백∼3천원) 의 절반가격이다.
늦가을에 제맛이 나는 게는 암놈 상품의 경우 ㎏당 8천∼9천원으로 다소상승세이나 육질이 좋고 신선도가 높아 일반시장 상품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상인들의 자랑.
이같이 신선도가 높은 것은 전날 오후 출항, 밤시간동안 잡은 생선을 다음날 오전 바로 시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래포구의 명산품은 다양한 젓갈류. 육젓(km당6천6백원)·오젓 (1건6백원)·추젓 (3천3백원)·곤쟁이젓 (1천3백원)·명란젓(1만2천원)·창란젓·소라젓·멸치젓·밴댕이젓·동죽젓등 20여종이 넘는 젓갈류가 맛을 자랑한다 .
수원상회주인 장정숙씨(55·여) 는 『12년동안 직접 젓을 담아 고객위주로 판매해오고 있다』며 『서울은 물론 멀리 대전·온양·문산등에서도 고객들이 즐겨찾는다』고 했다.
바다를 배경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횟집도 소래포구의 명물. 횟값이 다른지역보다 10∼20%정도 싸고 싱싱해 부담이 없어 좋다. 광어 1㎏가격은 4만원선. 다른 관광지의 5만∼6만원에 비해 1만∼2만원이 싼편이다.
횟집 문을 들어서면 수족관속에서 대기(?)하는 광어·우럭·민어·노래미·아나고·낙지·게·소라등 싱싱한 횟감들이 군침을 돌게한다.
상추·밑반찬등을 듬뿍 덤으로 내주는 인심도 좋아 소시민들의 발길이 그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들어 소래포구 어민들은 시화지구매립등 서해안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매립공사에 따른 어족자원 고갈로 어획량이 감소되고있어 안타까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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