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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만땅 & 런치박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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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그 이상을 꿈꾼다 - 라멘만땅

서울에서 제대로 된 일본 정통 라면집이라면 웬만한 미식가들 사이에선 이태원의 '풍월'과 홍대 앞의 '하까다분코'가 손꼽힌다. 여기에 지난 12일, 서초동 법원 앞에 일본 정통 라면 집 하나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삿포로·도쿄·후쿠오카·나가사키 등 일본 각 지역의 대표적인 라멘(라면의 일본식 발음)을 선보이는 '라멘만땅'.
비장의 무기는 '면(麵)'에 있었다.
기본 메뉴는 쇼유라멘. 간장 소스로 맛을 낸 닭 육수에 숙주와 파·미역·차슈(돼지고기로 만든 고명)를 토핑으로 올린다. 일본 사람 열에 아홉은 쇼유라멘을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면 간장 소스를 좋아하는 것이다. 여름엔 소바를 즐겨 찾고, 구운 쌀과자에도 간장 소스를 발라먹을 정도다. 기본 쇼유라멘에 어떤 고명을 듬뿍 올리느냐에 따라 이름은 달라진다. 차슈를 곁들이면 차슈라멘, 청양고추와 양파로 양념한 고기 완자를 넣으면 탄탄면이 된다. 그 밖에도 김이나 파, 카레 향이 배인 안심을 튀겨내 한 움큼 담아낸다.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푸짐한 양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다.
일본 된장이라 부르는 '미소' 또한 라멘 국물로 그만이다. 특히 눈보라가 날리는 추운 겨울 날씨에 제격이다. 영화 '러브레터'로 유명한 일본의 북부 도시 삿포로의 명물이다. 그런가하면 오징어·새우·홍합 등 신선한 해물 맛이 그대로 우러나는 진한 국물맛의 나가사키 짬뽕도 빼놓을 수 없다. 규수 지방의 항구도시 나가사키에 중국인들이 정착하면서 탄생한 중국식 스타일의 면 요리다. 규수의 또다른 지역 하까다는 돼지 사골로 육수를 낸 돈코쯔 라멘이 유명하다.
일본 라멘 전문 서적에 의하면 라멘의 어원은 중국어의 '라이(來)'와 '미엔(麵)'이라는 단어가 합성됐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주로 면을 볶아 먹는데, 이는 시간도 많이 걸릴 뿐 아니라 맛도 느끼하다. 보다 못한 일본인들은 자신들 입맛에 맞게 간장과 된장으로 육수를 만들어 먹었다. 볶은 면 보다 조리시간이 빨라졌다. 그리하여 '빠르다'는 뜻의 중국식 표현 '快來麵(콰이라이미엔)'이 탄생됐고, 일본 라멘의 시초가 된 셈이다.
비록 중국에서 건너오긴 했지만 라멘은 현재 일본의 대표적인 주식이자 간식이다. 인스턴트 라면과는 비교도 안되는 건강식이다. 일단 면 자체가 튀기지 않은 생면(生麵)이다. 일반 유탕면과 비교하자면 지방 함량은 10%, 열량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라멘만땅에서도 12시간 정도 숙성한 반죽으로 수분 함량이 60% 이상인 신선한 면만을 사용한다. 특히 전북 부안의 '연(蓮)'을 이용한 웰빙면을 개발해 사용한 오가닉라멘을 선보인다. 생소한 이름과 재료로 당황해 하는 고객을 위한 친절한 안내 서비스가 있다. 바로 '라멘 마스터 제도'. 와인에 소믈리에가 있듯 라멘에 대해 설명해주고 개인 취향이나 식사 분위기에 맞게 음식을 추천해 준다. 이렇게 철저한 준비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 덕분이다. 알고 보니 라멘만땅은 일본식 주점 '쇼부'를 성공적으로 이끈 JS 프로페셔날의 새로운 야심작. 미국의 트렌드를 재현하는 한국의 음식 문화 속에서 오로지 순수 일본 문화만을 꽃피우는데 완성한 '쇼부'의 경험을 살려 라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줄 생각이다.
가격은 5000~8000원, 돈가스와 주먹밥, 구운교자도 있다.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밤 12시. 문의 02-591-7877.

웰빙 칠면조 샌드위치 - 런치박스 1939

트랜스지방 여파로 햄버거 대신 샌드위치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건강이나 다이어트에 민감한 이들에겐 먹거리 고민이 가장 큰 이슈일 터. 해답은 지방 1% 미만의 최고의 저지방·고단백질 식품인 칠면조. 얼마 전 명동에 칠면조를 이용한 샌드위치 전문점 '런치박스 1939'가 문을 열었다. 미국식 정통 델리를 표방하는 그곳을 찾아가 봤다.
영양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의 스티븐 G 프랫박사는 칠면조 고기를 '슈퍼푸드'의 하나로 소개했다. 슈퍼푸드란 고영양·저칼로리 식품으로 꾸준히 먹으면 심장병과 당뇨병·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식품을 말한다. 육류에서는 유일하게 칠면조만이 이에 해당한다. 한국에서는 쉽게 찾을 수도 없지만, 있다 한들 제대로 요리하기 어렵다. 칠면조 특유의 냄새 때문에 못먹겠다는 사람도 수두룩하다. '런치박스'는 이런 고민을 단번에 해결한다. 햄과 소시지로 유명한 미국의 '디츠앤왓슨'과 '존슨빌'의 제품만을 취급하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이미 대형 마트나 백화점 식료품 매장에서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는 브랜드다. 우리나라에서는 ㈜D&J 비즈가 수입하고, 첫번째로 직영하는 로드숍이 '런치박스 1939'다. 상호에 있는 '1939'라는 숫자는 '디츠앤왓슨'사의 창립 연도에서 따왔다.
햄과 소시지는 샌드위치의 맛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여기에 D&J의 남원 공장에서 직접 만든 빵으로 호기(부드러운 바케트) 샌드위치와 파니니(이탈리아식 샌드위치), 포카치아(올리브유·소금·허브 등을 넣어 구운 이탈리아 빵) 등을 만들어 선보인다. 명동으로 공수하는 빵은 처음 50%만 숙성시킨 상태로 배달한 후,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조리한다. 포카치아의 경우 빵의 두께가 조금 얇지만 먹기엔 훨씬 편하다. 최고급 재료를 최대한 살리는 비법은 소스. 햄과 소시지에 어느 정도 간이 배어있기 때문에 향신료를 부가적으로 넣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부드러운 빵에 쫄깃쫄깃한 육질의 소시지가 일품인 핫도그도 추천메뉴 중에 하나.
스파게티와 볶음밥도 눈에 띄는 메뉴. 꼬박꼬박 1인분씩 조리하고 최고급 이탈리아 면을 사용한다. 정량의 소스와 정확한 조리 시간으로 맛에 군더더기가 없다. 그 중 생크림과 휘핑크림으로 만든 크림 스파게티는 그동안 느끼해서 못먹었던 사람들에게도 도전해볼 만한 음식이다. 그에 반해 오일소스로 만든 해물 스파게티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인기 메뉴. 기름지지 않고 담백한 맛이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학생들이 고객 대부분인 점을 감안, 높게 책정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곱빼기를 주문해도 같은 값이다.
샌드위치 4000~6000원, 식사류 5000~85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10시. 문의 02-3789-1939.

프리미엄 김혜영 기자

<독자이벤트>

중앙일보 프리미엄에서는 명동의 '런치박스 1939'와 서초동 '라멘만땅'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식사권(2만원 상당)을 독자 130명에게 증정한다. 3월 28일까지 프리미엄 온라인 사이트(www.jjlife.com)이나 응모권을 작성해 우편(서울 중구 서소문동 58-9 중앙빌딩 1층 프리미엄 이벤트 담당자 앞/ 우편번호 100-110)으로 보내면 된다. 당첨자는 3월 30일에 온라인 공지 및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개별 통보. 단 런치박스는 4월 1일~11일까지 2차 응모가 있고, 4월 13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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