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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장관들 부자많다/1백억원 이상 재산가 4명이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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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유산” 주장하나 언론선 “특혜의혹” 제기/총리도 「리크루트」 새사실 드러나 곤혹
정치가가 부자여서는 안된다는 법은 없다. 그러나 6일 발표된 일본의 미야자와(궁택희일) 내각의 각료 재산명세서를 보면 너무 부자가 많아 놀랍다. 아사히(조일)신문이 각료들이 제출한 가족을 포함한 부동산·유가증권·예금·골프장 회원권 등 자산을 실제 시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돈으로 1백억원 이상의 재산가가 무려 4명이나 된다.
재산 랭킹1위는 나카무라(중촌) 환경청장관으로 2백18억7천만엔이다. 하토야마(구산) 문부상은 77억엔,시오카와(염천) 자치상은 55억1천만엔,이에(이강) 오키나와·홋카이도 개발처장관은 21억엔으로 재산이 한화로 모두 1백억원을 넘는다.
미야자와 총리도 11억9천만엔의 재산을 갖고 있다. 10억엔 이상의 재산가는 7명이다. 각료 21명의 재산을 합치면 4백70억8천4백85만엔으로 1인당 재산은 22억4천2백14만엔이다.
이처럼 재산이 많은데 대해 본인들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나카무라 환경청장관은 실업가로 중의원을 지낸 부친으로부터 유산을 상속받고 17억엔의 상속세를 냈다고 밝혔다. 고향의 땅과 건물이 주자산인데 부동산만 2백14억엔이다. 하토야마 문부상도 모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주식때문에 재산이 많으나 최근의 주식폭락으로 오히려 상속당시보다 자산이 줄었다고 밝혔다. 그의 재산중 유가증권은 58억5천만엔이다.
그러나 이들 각료들이 정치가라는 지위를 이용,특혜로 재산을 모으지 않았나하는 의혹을 살만한게 많아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미야자와 총리는 동경의 하라주쿠(원숙) 근처의 약 1천4백평방미터(4백24평)의 대지에 집을 지었는데 이중 1백32평방미터(40평)만 본인명의로 되어 있다. 나머지는 후원자로 부터 빌렸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토지의 연간 재산세가 3백53만엔이나 되는데 총리가 내는 토지대는 3분의 1인 1백20만엔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미야자와 총리비서는 땅을 빌려준 사람이 총리와 선대때부터 아는 사이며 총리의 부친이 2차대전후 빌린 것일뿐이라고 밝혔다.
미야자와 총리는 골프장의 명예회원이나 이사자리를 11개나 차지하고 있다. 한편 미야자와 총리는 6일 자신을 대장상의 자리에서 물러나게했던 리쿠루트 코스모스 미공개주식의 거래명세서를 중의원 예산위에 제출했는데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밝혀져 정치쟁점이 되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 밝힌 것과 달리 자신의 자금담당 비서가 관련된 사실이 새롭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야자와 총리는 취임초부터 PKO(평화유지대) 협력법안의 통과강행,리크르트 스캔들,재산문제 등으로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동경=이석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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