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 콘돔이 최상의 "방어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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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세계가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에이즈 못지 않게 심각한 각종 성병들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12만명이상의 사망자를 낸 에이즈의 공포야말로 설명할 필요도 없지만 성관계로 옮아질 수 있는 일부 바이러스 역시 암등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로 지목되고 있다.
뉴스위크 한국판(11일자)은 『성병예방, 사랑만 믿어선 안돼』라는 커버스트리를 통해 여전히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8대성병과 그 대비책을 다루고 있다.
◇매독=5백여년전 스페인탐험가들에 의해 미대륙에 최초로 옮겨진·매독의 미국내 연간 감염자수는 13만여명. 흑인남성의 감염률이 백인에 비해 54배나 된다.
매독균은 감염후 6주안에 생식기궤양을 일으키기 시작, 치료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성관계는 뇌막염·기형·사산아를 출생시키는 불행을 가져오고 있다.
◇임질=매독의 10배에 달하는 임질의 연간 감염자수는 미국의 경우 1백40만명. 특히 여성감염자들은 별증상 없이 병이 진행되다가 불임이나 자궁외 임신 같은 합병증을 일으킨다.
◇클라미디아=미국에서 가장 흔한 성병으로 연간 감염자수는 4백여만명. 임질처럼 여성불임을 유발하는 이병은 그러나 합병증이 나타날때까지는 증상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남성감염자 4명중 1명이, 여성의 경우 감염자 절반이 초기에 전혀 증상을 못느낀다.
◇골반염=임질과 클라미디아의 합병증. 연간 감염자수는 40여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임질균등이 나팔관에 상처를 입혀 자궁으로 향하는 수정란의 이동을 방해한다.
때문에 자연유산은 물론 착상한 수정란까지 죽이고 심하면 임신부의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다.
◇음부포진=원인균이 세균이 아닌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항균제·항생제로도 치료가 어렴다. 미국인중 약3천만명이 보균자이며 연간 50만명이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보균자는 신생아 출산시 감염으로 지능장애아를 낳을수도 있으며 신생아 사망에까지 이를수 있다.
이 병에 걸린 상태에서 출산할때는 제왕절개수술이 안전하다.
◇음부사마귀=현대의학으로 해결 불가능한 성병으로 미국내 감염자수는 1백여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원인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3개월후쯤 질과 자궁경부에 딱딱한 돌기가 형성된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이 바이러스는 자궁암등과 상당한 관련이 있다.
◇B형간염=B형간염은 보통 성병이 아닌 것으로 의식하고 있지만 성행위를 통한 간염바이러스의 전파가 감염의 주경로다. 미국에서는 연간 약30여만명이 B형간염에 감염된다.
◇에이즈=미국내 환자수는 약20여만명으로 총 감염자 1백여만명의 20%수준.
다른 성병과는 달리 「반드시」 죽음을 가져오는 성병의 대표격이다.
◇예방책=콘돔 착용만이 가장 안전한 성병의 예방수단이다.
콘돔과 함께 살정제를 사용하면 더욱 확실하게 성병을 예방할 수 있다.
동성 또는 이성에 대한 변태적 행위는 혈관손상을 가져오기 쉽고, 이 경우 성병은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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