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만 바꿔도 살이 쏙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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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운동이 충분한 시간과 장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시간이 없더라도 일상 생활을 하는 도중에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만으로 큰 운동효과를 볼 수 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산하게 움직이는 사람은 가만히 앉아있기를 좋아하는 사람에 비해 하루 800㎉ 이상을 더 소모한다. 물론 부지런하고, 게으른 것은 천성이지만 비만을 예방해야 한다면 습관을 바꿔야 한다. 집에 있을 때는 가급적 집안을 정돈한다든지 가구 배치를 바꾼다든지 하면서 몸을 움직여야 한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사무직이라도 일부러 몸을 많이 움직이려고 노력한다. 환자 한 분은 매일 두 시간씩 헬스클럽에서 열심히 운동을 했지만 살이 빠지지 않아 병원을 방문했다. 문진을 한 결과 이 환자는 운동은 꼬박꼬박 하지만 나머지 시간에는 집에서 주로 앉아있거나 누워 지냈다. 신체 활동 부족으로 열량소비가 적어 비만이 지속됐던 것이다.

그래서 환자에게 운동 시간 이외에도 일거리를 만들어 움직이게 했다. 결과는 만족스럽게 체중이 조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시간이나 경제적으로 운동할 여유가 없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신체 활동량 증진법이다.

(1) 교통수단이나 사람의 힘을 덜어주는 기계 사용을 줄이고, 몸으로 하는 습관을 기른다.

(2) 계단을 이용한다. 층이 너무 높으면 일부는 계단을 이용하고, 나머지만 타고 올라간다.

(3) 직장에서 용변을 볼 때 2~3층 떨어진 화장실을 계단으로 이용한다.

(4) 출퇴근시나 업무를 볼 때 자동차 대신 걸어다닌다. 한두 정류장 먼저 내려 걷는 습관을 들인다.

(5)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가능한 한 목적지에서 먼 곳에 차를 대고 걸어간다.

(6) 운동을 오락의 수단으로 애용한다. 텔레비전이나 영화를 보는 대신 산책을 하거나 등산.헬스클럽에 간다. 친구들을 만날 때도 회식이나 술자리를 하기보다 수영.볼링.테니스를 한다.

(7) 전화를 할 때도 서서 부지런히 움직인다. 전화 줄이 짧아 불편하면 무선전화기를 이용한다.

(8) 텔레비전을 보는 동안 실내자전거를 타거나 팔굽혀펴기를 한다.

(9) 점심 식사 후 커피 한 잔을 마시기보다 가벼운 산책을 하는 습관을 갖는다.

(10) 자투리 공간이나 베란다에 꽃이나 나무를 가꾸거나 채소를 기른다.

강재헌 교수 서울백병원 비만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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