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읍(전남 완도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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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명사십리해수욕장·보길도등 천혜의 관광지가 있고 국내최대의 김·미역 생산지인 완도군이 국제항 승격과 함께 서남해안의 중추 수산항으로 성장하고 있다.
통일신라시대 국제 해상교역의 중심지인 「청해진」이 자리잡았던 완도는 중국과 일본해로의 요충지임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국제관계때문에 줄곧 개발이 안된 상태로 머무르고 있었다.

<동방무역의 요충>
신라 흥덕왕 3년(828년)에 청해진이 설치되면서 「해상왕」 장보고가 1만명의 군사를 주둔시켜 동방무역의 패권을 잡았던 곳이다.
그러나 문성왕 13년(851년)에 청해진이 폐지되면서 주민들은 전북김제의 벽골군으로 이주하고 완도의 영광은 쇠퇴하기 시작, 고려시대에는 3개지역으로 나뉘어 각각 강률·장흥·영암군으로 편입됐으며 조선조초 가리포진으로 불리다 1896년 관제개편때 완도군으로 바뀌었다.
현재는 유인도 55개·무인도 1백46개등 모두 2백l개의 도서에 완도읍·노화읍·금일읍등 3개읍·9개면으로 구성돼 있으며 8만6천여명의 주민들 대부분이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청정해역인 완도군은 지난해 1천4백80만속의 김을 생산, 전국생산량의 22%를 차지했으며 미역의 경우 67%인 23만6천t을 채취해 7백20억원의 소득을 올려 완도군의 주소득원이 되고 있다.
장도 청해진유적을 비롯, 노량대첩에서 전사한 이충무공의 영구를 봉안했던 묘상도사당, 그리고 고산 윤보도의 보길도유적등 관광자원도 풍부하게 분포돼 있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완도군은 이같은 자연조건을 바탕으로 국제항 승격과 더불어 청해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군민들이 일치단결, 후 서해안 시대의 전초기지로 부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10월15일 대통렁령에 의해 국제항으로 승격한 완도항은 수면적이 넓고 수심 또한 4∼17m로 깊어 준설공사를 하지 않더라도 2만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천혜의 항구다.
완도군은 10월l5일 국제항승격 및 군민의 긍지와 자부심고취를 위해 대대적인 군민축제를 열었다.
완도항의 국제항승격 군민축제는 장보고장군의 영광을 재현하는 가장 행렬을 비롯해 선박해상 퍼레이드·강강술래등 민속놀이, 체육대회, 노래자랑등의 프로그램으로 다채롭게 꾸며져 군민의 애향심을 고취하고 「세계속의 완도」로 발전하기 위한 군민들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줬다.

<농공단지도 조성>
군은 93년까지 모두 2백6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방파제 5백50m·안벽 2백10m·물양장 1백40m들 확충, 명실상부한 국제항으로서의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군은 96년까지 연차적으로 5만t급 선박 7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을 계획대로 갖추면 완도항은 2000년대에 목포·여수항에 버금가는 주요 무역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완도군은 완도∼광주간 2차선 도로의 하루 교통량이 현재 1만8천여대이지만 완도항확장공사가 끝나는 96년에는 컨테이너등 물동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영암∼완도간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할 공사비 4백5억원의 국고지원을 요청했다.
완도군은 이와함께 완도읍 가용·죽청지구에 총사업비 1백20억원을 투입, 92년까지 농공단지와 택지를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군은 이 지역 16만평을 매립해 7만5천평은 농공단지를 조성, 미역·김공장과 유자·양다래 가공공장뿐만 아니라 인근 대불공단의 자회사나 하청공장을 유치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완도번영회등 각종 민간단체들도 국제항 승격과 함께 완도발전을 위해 지역가꾸기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도서지역인 완도주민들의 단결과 군민의식고취를 위해60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완도번영회(회장 최송광·58)는 88년부터 완도권이 국제항으로 승격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를 수차례 방문, 국제항 승격에 크게 기여했으며 「국제항승격군민축제」행사를 주도했다.
번영회는 완도읍 시가지 도로포장사업·상수도 시설사업등 주민·군의 마찰이 발생될 소지가 있는 사업추진때 군민여론을 수렴해 군정수행에 적극 반영토록 하는 등 군민복지에도 일익을 맡고 있다.
섬민복지에 심혈 지역내 젊은 상공인·회사원1백명으로 구성된 완도군청년회의소(회장 천화성·35)는 보다 발전된 완도개발을 위해 금년 l월 대학교수를 초빙,「지자제세미나」를 개최하고 불우이웃돕기등 주민복지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70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완도군청년회(회장 서정창·37)는 지난 10월 관내 낙도 불우소년·소녀가장 50여명을 초청, 서울 어린이대공원등 관광지를 견학시키고 불우청소년 장학금지급등 지역내 청소년선도와 봉사에 힘쓰고 있다.
완도문화원(원장 황하국·55)은 3년마다 열리는 청해제」 군민축제를 주최하고 있으며, 86년에는 『장보고신연구』 책자를 발간하는등 완도지역사 발굴에 힘쓰고 있다.
문화원은 매년 5월 보길면선창리 주민 4백여명과 함께 무사고·풍어를 기원하는 「보길풍어제」를 개최하는가 하면 군민의식 계도를 위한 강연회·사적지순례등을 통해 향토문화의 폭을 두텁게 하고 있다.
여성단체협의회(회장 이영희·52)는 매년 수차례 관내노인정을 방문, 위문품을 전달하고 불우이웃돕기를 실시하는 한편 부녀자를 대상으로 경로효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김주환 완도부군수는 『천혜의 요건을 갖춘 완도항이 국제항으로 승격됨에 따라 서해안시대의 주역으로 등장할 뿐만 아니라 옛 청해진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며 『항만·도로등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필요한 정부의 재정지원 확보를 위해 군민전체와 합심,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구두동기자 사진 녹전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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