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서울국제마라톤서 올시즌 세계 신기록 2시간8분4초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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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가 18일 열린 서울국제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시간 8분4초의 기록이다.

이번 대회는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서 출발해 숭례문을 돌아 청계천, 서울숲 등 도심을 달린 뒤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으로 골인하는 42.195km 풀코스.

한국 선수가 풀코스에서 2시간8분대로 골인한 것은 지난 2004년 이봉주 본인이 같은 대회에서 2시간8분15초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이봉주는 지난달 18일 일본 도쿄마라톤대회에서 다니엘 젱가(케냐)가 기록한 올해 세계 최고 기록인 2시간9분45초도 경신했다.

이봉주는 경기 초반부터 선두권을 유지하며 레이스를 잘 풀어나갔지만, 35km 지점부터 케냐의 키루이가 치고나가면서 차이가 벌어졌다.

하지만 일정하게 30미터 정도의 차이를 유지하면서 추격을 벌이던 이봉주는 40.6km지점에서 힘을 내 다시 추월하면서 결승선을 1위로 들어왔다.

2위와는 100미터 이상 차이가 났다.

2001년 보스턴마라톤 이후 6년 만의 국제마라톤대회 우승이다. 이봉주의 이날 기록은 2000년 도쿄마라톤에서 세운 자신의 한국기록(2시간7분20초)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역대 한국 4위에 해당하며 국내에서 펼쳐진 레이스에서 한국 마라토너가 낸 최고 기록이다. 1999년로테르담 마라톤에서 김이용(국민체육진흥공단)이 2시간7분49초를 끊은 이후 8년 만에 나온 가장 좋은 기록이기도 하다.

대회 후 가진 시상식 인터뷰에서 이봉주는 "시민들의 박수 덕분에 좋은 결과를 냈다"면서 "나이가 많다고 주위에서 우려를 많이 했는데 스피드는 몰라도 지구력은 자신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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