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화가 그림 사준다/화랑주인이 14억 챙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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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충주=김현수기자】 충북 충추경찰서는 지난 23일 유명화가의 그림을 사주겠다며 고객들로부터 14억7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서울 오륜동 올림픽화랑 대표 최병연씨(37·여·경기도 하남시 하산곡동)를 상습사기혐의로 구속하고 최씨의 남편 이언영씨(36)를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부부는 89년부터 고객에게서 선금을 받아 유명화가의 그림을 사주는 방법으로 화랑을 경영하면서 지난 5월 이모씨(48·여·서울 반포동)에게 『유명화가의 그림을 사줘 큰 이익을 보게 해주겠다』며 3천2백만원을 받아 가로챈 것을 비롯,모두 5명으로부터 20여차례에 걸쳐 14억7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경찰은 이들부부의 그림사기행각이 30억∼4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조사중이다.
◎한의원 원장도 구속
한편 서울 서초경찰서는 30일 유명화가의 그림을 싸게 사주겠다고 속여 환자들로부터 5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서울 종로5가 충남 한의원원장 박승복씨(44)를 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지난 23일 충주경찰서에 구속된 그림브로커 서울올림피아화랑 최씨와 짜고 6월13일 낮 12시쯤 자신의 한의원에서 김모씨(40·주부·서울목동)에게 『좋은 그림을 싸게 사주겠다』며 2억2천만원을 받는등 주부 2명으로부터 같은 수법으로 5억8천여만원을 받아 최씨에게 건네준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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