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지점장이 본 '고수'의 특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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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박성득 투자전문가가 거래하는 증권회사는 대우증권 범일동 지점이다. 이곳의 손한균 지점장은 “박성득 사장님은 뭐가 달라도 다른 투자자”라고 하면서 그를 이렇게 소개한다.

“보통 투자자들은 증권사에 전화를 걸어 종목에 대한 시세를 묻는 게 태반입니다. 하지만 박 사장님은 시세는 아예 안 묻습니다. 대신에 PER(주가수익배율), 유보율, 순자산가치만을 묻습니다. 이른바 종목의 청산가치, 미래가치에 대한 질문만을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지요. 얼마 전에는 하이닉스의 예상 당기순이익에 대한 질문을 하시더군요. 그리고 그 수치에 대해 박 사장님과 우리 의견이 달랐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박 사장님 말씀이 맞더군요.”

이 때문에, 이 지점 직원들은 박성득 투자자가 필요로 하는 각종 투자자료와 수치들을 꼼꼼하게 챙겨주느라 바쁘다. 손한균 지점장은 “박 사장님은 프로의 경지에 오른 투자자”라고 평가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그와 같이 될 확률은 1000분의 1 혹은 1만분의 1 정도 아닐까 짐작해본다”고 말한다.

그는 “박 사장님은 ‘성투(성공투자를 기대하는 스타일)’도 아닌 ‘확투(확신을 하고 투자에 올인해 성공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확신이 서면 빌려서라도 투자하려고 하는 투자자”라고 소개한다.

실제 박성득 투자자는 “갖고 있는 집이 18평밖에 안 되지만, 지금보다 집값이 더 오르면 집 팔고 텐트를 치고 사는 한이 있어도, 그 돈으로 몽땅 다 주식투자에 나설 생각”이라고 할 정도다.

손 지점장은 “1년 반 정도 지점장과 손님의 관계로 만나며 지켜본 결과, 박 사장님의 투자종목들이 수익률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다 수익이 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개한다.

유상원 기자 [wise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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