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 무게 줄인 아웃도어 패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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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아디다스의 러닝복.

올봄 아웃도어 시장에 새로 나온 상품들의 특징은 '가벼움'이다. 신발 등 각종 아웃도어 용품들은 무게를 줄이고, 옷도 더 가벼워졌다. 최근 몇 년 동안 날씬한 몸매를 드러내는 디자인이 강세를 보였던 아웃도어웨어가 이젠 아예 몸매를 다 드러낼 정도로 달라붙는 스타일로 변모했다. 특히 남성 트레이닝복의 경우 근육이 섬세하게 보일 정도로 달라붙는 상의가 나왔다. 신축성이 뛰어난 기능성 소재들이 많이 나오면서 이렇게 '극단적으로' 몸에 붙는 야외활동복이 가능해진 것이다.

◆조깅=폴리에스테르를 가공한 기능성 소재를 이용한 ▶가볍고 ▶몸에 딱 맞고 ▶땀을 빨리 발산시키는 운동복들이 눈에 띈다. 코오롱스포츠의 브랜드 '헤드'는 조깅복 등에 폴리에스테르 원사 '이스크라'(새한) 소재를 많이 이용했다. 신축성이 좋아 몸에 딱 맞는 사이즈를 입어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나이키 프로는 폴리에스테르를 가공해 만든 '드라이 핏(Dri-Fit)' 원단으로 만든 트레이닝복을 선보였다. 수영복처럼 몸에 딱 달라붙지만 움직일 때마다 잘 늘어난다. 피부 표면의 땀은 바로 원단을 통해 발산된다.

아디다스는 쿠션을 보강한 러닝화 '뉴 아디제로'를 내놨다. 발끝은 탄력 있게 밀어주는 소재를, 뒤꿈치 부분은 충격을 흡수하는 소재를 썼다. 이전 모델보다 무게가 10% 정도 덜 나간다. 가격은 9만9000~13만5000원.

옷과 신발이 가벼워지는 대신 조깅을 할 때 무게를 더할 수 있는 액세서리가 다양하게 나왔다. 모래주머니 대신 팔다리에 차는 인형 '트레이닝 멍키'(개당 500g)는 G마켓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 1만원 안팎에 팔린다. 소니 코리아는 지난해 말 조깅용 mp3플레이어 'NW-S200'을 내놨다. 생활방수가 되고 운동거리, 칼로리 소모량 측정 기능이 있다. 1GB(기가바이트)모델이 옥션에서 11만9000원.

◆등산=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등산복이 눈길을 끈다. 코오롱스포츠는 올봄 신상품에 대나무.코코넛에서 추출한 섬유로 만든 등산복을 선보였다. 천연 섬유라 피부에 자극이 없고, 가벼우면서도 통기성이 좋다. 대나무로 만든 섬유가 30% 정도 함유된 대나무-스판덱스 바지가 21만원 선이다. LG패션 라푸마는 변덕스러운 봄철 날씨에 맞게 기존 고어텍스 재킷보다 15% 정도 가벼운 '홑겹 팩라이트 재킷'을 내놨다. 날씨 변화에 따라 벗어 들고 다니기도 편하다. 40만원대. 요즘 등산을 가면서도 디지털 전자제품을 챙겨가는 사람들을 위한 등산가방도 눈길을 끈다. 코오롱 액티브에서 최근 내놓은 등산 가방은 mp3플레이어.휴대전화.카메라 등 작은 소품을 넣고 다니기에 편리하다. 디자인에 따라 1만~2만원 정도.

◆골프=올봄 골프웨어는 디자인보다 기능성을 앞세우는 제품이 많다. 고어텍스 소재로 만든 의류와 신발 바닥에 고무창을 덧댄 신발을 새로 선보이는 브랜드가 많다. 황사를 막아준다는 기능성 제품도 있다. 골프웨어 브랜드 엘로드의 '레인웨어' 재킷은 고어텍스 소재로 폭우도 완벽하게 막을 수 있다. 잭니클라우스가 남녀 티셔츠에 쓴 '아쿠아 에프' 소재는 일반 면 소재보다 수분을 1.5배 빨리 증발시킨다.

골프화 밑창은 보통 소가죽을 대서 구두 형태로 만든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무창을 사용한 제품이 많이 나왔다. 운동화처럼 무게 중심을 잡아주고 스윙할 때 몸이 흔들리지 않도록 도와준다. 아디다스골프의 '파워밴드' 골프화가 그 예다. 밑창 중간에 단단한 고무창을 깔아 발 중간에 힘을 집중시킬 수 있도록 했다. 19만8000원. 엘로드는 위에서 보면 전통 골프화처럼 보이지만 밑창은 운동화처럼 생긴 신발을 25만8000원에 내놓았다. 성수기를 앞둔 골프장에도 황사 주의보가 떴다. 골프웨어 브랜드인 엘로드와 잭니클라우스는 마스크 겸 머플러 '마프(maff)'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팔고 있다. 분진 차단율이 80%가 넘는 고기능성 원단을 써서 꽃가루.미세먼지를 막아 준다. 공기가 맑을 때는 목에 두르고, 황사가 걱정되면 입을 가릴 수 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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