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침체분위기 “뚜렷”/경기회복 불투명 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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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국내시장 한달새 예탁금 4천억 줄어
주식시장이 나라 안팎으로 심상치 않다.
국내증시는 올해 장마감(납회)을 불과 24일,시장개방을 한달여 남겨둔 상황에서도 연말배당을 겨냥한 장이 이뤄지지 않은채 매수기반인 고객예탁금 감소행진이 4주째 계속됐다.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으로 지난 15일 대폭락을 기록한 미국 뉴욕증시는 침체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으며,일본 동경증시 또한 68년이후 23년만에 처음으로 연9일 계속 하락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들 주요국가의 증시가 현 경제상황보다 부풀려져 있는데다 기업들의 영업실적등 올해 실물경기가 좋지않고 내년 경제전망마저 밝지 않아 투자심리가 위축,주가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국내증시◁
10월28일부터 시작된 고객예탁금 감소행진은 지난 21일 하루만 소폭 늘어났을 뿐 연4주째 하루에 1백억∼2백억원씩 줄어들어 증시에서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23일 현재 예탁금은 1조3천1백20억원으로 4주동안 4천4백억원이 감소했다.
거래량 또한 계속 줄어 26일에는 올들어 평균치(1천4백만주)의 60%인 8백41만주에 그쳤다. 조금 오를 기미가 보이면 만기가 가까워진 금융주 중심의 신용매물이 쏟아져 장을 위축시키고 있다.
2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19포인트 낮아진 6백56.38로 6백60대가 무너졌고,26일에도 약보합세로 출발,소폭의 등락을 거듭했다.
▷해외증시◁
뉴욕증시는 지난 15일의 큰 낙폭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채 줄곧 보합내지 내림세며,단기적으로 다우존스지수가 2천8백50대(25일 종가 2천9백2)까지 떨어지리란 현지 분석이다.
동경증시는 25일 닛케이(일경)지수가 9월12일이후 2개월여만에 처음으로 2만3천엔대가 무너졌다.<그림참조>
증시전문가들은 일본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감,금리는 인하됐어도 낮은 통화량증가,뉴욕증시 등 세계증시의 동요가 장을 어둡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오전 현재 동경증시는 연9일 하락에 대한 반발매수세가 모처럼 일어 닛케이지수는 25일보다 높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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