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경찰관에 “생큐”연발(촛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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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경찰청과 은평경찰서에 21일 낯선 영문편지 한통씩이 각각 배달됐다.
이인섭 청장과 2명의 은평서 112순찰대원 앞으로 된 한미 야전연합사령관 윌리엄 카펜터 미 육군중장의 서신.
「두명의 훌륭한 경찰관에게 감사를 드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회의 참석차 승용차를 타고 가다 접촉사고를 당한 뒤 낯선 서울거리에서 당황하던 자신을 회의장인 미 8군 사령부까지 무사히 태워준 두 경찰관에 대한 감사의 내용이었다.
편지에는 「불행히 사고를 당했을때 은평경찰서의 조각윤·김귀옥 두 경찰관의 신속하고 친절한 도움으로 용산에서의 중요한 회의에 참석할 수 있었다」며 「두분의 직업의식과 예절바른 품행은 진실로 훌륭한 모범으로 사려된다」고 씌어있었다. 「그분들과 상급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인사와 함께.
조(27)·김(30) 순경은 18일 아침 순찰근무중 의정부에서 미 8군으로 가다 연신내 로터리에서 봉고차에 접촉사고를 당한 그를 발견,목적지까지 태워준 것.
두 젊은 경찰관은 뜻밖의 편지를 받아쥔 뒤 『당연히 할일 했을뿐』이라며 『그가 외국인 사령관이 아니라 우리 시민이었다해도 똑같은 일을 했을 것』이라고 명쾌하게 말했다.
한편 이인섭 청장은 23일 카펜터사령관에게 답장을 썼다.
부하직원에게 격려를 해줘 고맙다는 인사와 한국 경찰이 모든 사람에게 봉사키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수입개방압력에 따른 반미무드,20∼21일 열린 한미 안보회의때의 잇따른 대학가시위등 갈수록 식어가는 양국의 우호분위기가 모처럼 되살아나는 듯했다.<김석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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