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콘텐트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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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인터넷TV(IPTV)를 겨냥한 전초전이 뜨겁다. 통신업체들이 '나홀로 콘텐트' 확보에 팔을 걷었다. 경쟁 업체가 내놓을 수 없는 볼거리를 찾아 서비스를 차별하겠다는 심산이다.

최근 콘텐트 시장의 큰 손으로 등장한 것은 KT. KT는 4월부터 박찬호 선수 등이 등판하는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를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도록 주문형 비디오(VOD) 형태로 서비스한다. 따라서 TV로 메이저리그 VOD를 보는 것은 메가패스TV에서만 가능하다.

또 PC로 서비스되는 '메가패스TV 클릭'에선 메이저리그 주요 경기를 생중계를 할 예정이다. 메가패스TV는 초고속 인터넷을 거실의 TV에 연결해 VOD를 방영하고 있는 IPTV 직전 단계의 미디어다.

KT 관계자는 14일"경기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기록 조회 등 기존 TV에선 할 수 없는 양방향 서비스를 하고 휴대 인터넷인 와이브로로도 경기를 볼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또 19일부터 방영되는 MBC 드라마 '히트(HIT)'의 VOD 독점 판권을 제작사인 김종학 프로덕션에서 사들였다. 본 방송을 한 다음날부터 VOD 서비스를 한다.

KT의 이런 움직임은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를 따라잡기 위한 것이다. 메가패스TV 가입자는 3만여 명인데 반해 경쟁 서비스인 하나TV 가입자는 30만 명이 넘는다. 하나TV는 지난해 12월부터 가수 '비'의 월드 투어 콘서트를 보여주고 최근 할리우드 영화사인 유니버설 등과 영화 공급 계약을 하는 등 VOD콘텐트 확보경쟁에 불을 붙였다. 기존 미디어와 경쟁하는 업체도 특화된 프로그램 제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업체인 TU미디어는 '할리우드파파라치' 등 미국의 최신 오락 프로그램을 지난해 11월부터 공급하고 있고, 일본에서 활약하는 이승엽 선수의 경기도 생중계할 계획이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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