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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엉성했던 글에 논리 잡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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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6일 민족사관고 학생들이 '사형제 존폐' 문제를 주제로 논술 수업을 하고 있다. 맨뒤에 서있는 사람은 백춘현 교사.

강원도 횡성의 민족사관고등학교엔 낯선 게 많다. 그 가운데 하나가 IR(개별 탐구 학습) 제도다. 학생 개인의 요구와 능력에 따라 주제를 정해 더 깊은 내용을 배우거나 탐구하는 수업이다. 학생들은 이 시간에'논문 쓰기''경제 연구''생물 실험'등 다양한 분야를 깊이있게 공부할 수 있다.

IR에서 신문은 빼놓을 수 없는 교재다. 경제 연구를 담당한 김민주 교사는 신문을 주 학습 자료로 활용한다. 교사가 준비한 신문기사를 학생들에게 읽힌 뒤 기사 내용과 관련된 질문을 한다. 예컨대 교사는 '반값 아파트' 문제에 관한 기사를 학생들에게 나눠 준다. 그 뒤 교사와 학생은 부동산을 상품으로 볼 것인지 공공재로 볼 것인지 쟁점을 놓고 토론한다.

유동훈 교사는 미디어 비평 시간에 신문을 활용한다. 매스미디어를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비평하는 시각을 기르려는 이 수업에서 신문은 실전 분석 자료로 쓰인다.

학생들에게도 신문은 고립된 학교와 외부를 연결해주는 통로이자 개인 학습의 교재로도 비중이 크다. 대다수가 신문을 정기 구독하며 시사정보를 얻는다. 해설기사는 그 자체로 학습 자료이며 비판적 시각을 기르는 원천이 되기도 한다. 중앙일보 학생기자로 활동하며 칼럼을 써 기고하는 경우도 있다.

필자도 논술 IR 시간에 신문을 활용한다. 글 한 편을 택해 학생들과 단락별로 분석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제시된 주제를 중심으로 학생들은 논술문을 작성해 온다.

그러나 논술엔 다양한 시각과 배경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문만으로는 좀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았다. 그래서 최근 들어선 중앙일보NIE연구소(www.jnie.co.kr)에서 발간하는 대입 통합 논술 전문 격주간지 '엔비(NB)'를 보조교재로 활용한다. 신문에 나오는 핫이슈를 중심으로 책과 교과서를 연계해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가들의 시각을 빌려 심층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됐다.

6일 있었던 1학년 논술 IR 시간에는 '엔비'가 다룬'사형제 존폐'문제를 주제로 수업했다. 학생들이 작성한 논술문을 놓고 두 명 한 모둠으로 나눠 내용을 분석하고 토론했다.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글의 허점들이 드러났고 논리도 세워졌다.

백춘현(민족사관고 교사.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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