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생산의 글로벌화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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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준공한 중국 장가항 포항불수강 상공정(제강 및 열연) 공장 모습.

포스코는 올해 '쇳물을 만드는 제강은 원료가 있는 광산 근처에서, 제품 생산은 시장 근처에서'라는 전략을 추진한다. 포스코는 철광석 산지인 인도에는 제선.제강 공장 위주의 상공정 투자를 하고,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베트남.멕시코 등에는 최종 제품 생산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중국에 스테인리스 일관생산 설비가 성공적으로 준공됐고, 베트남에서는 압연 이후의 공정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베트남 정부로부터 일괄 투자 승인을 따냈다. 또 세계 최고 자동차 강판 공급사로서 위상을 굳히기 위해 추진 중인 멕시코 자동차 강판 공장 건설과 자동차 강판 가공센터 건설 프로젝트도 차질없이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세계 철강 역사상 유례가 없는 해외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해 포스코 인디아를 설립, 인도 진출의 첫발을 내디뎠다. 1단계 공사가 끝나는 2010년 연산 400만t 규모의 제철소를 완공할 계획이다. 최종 규모는 1200만t으로 잡고 있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인도 정부로부터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6억t의 철광석 광권을 확보한 데다 제철소 부지 전체를 '특별 경제구역'으로 승인받았다.

포스코가 이처럼 해외 생산기지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국내 철강산업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내수 증가율이 둔화될 조짐을 보인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또 세계 철강산업이 대형화.글로벌화되고, 중국 등 신흥 철강국가들의 도전이 거세지는 등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도 변신의 속도를 빠르게 했다. 중국.인도 등 전략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생산능력을 끌어올려 국내.외를 합쳐 5000만t 이상의 생산 규모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구택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부가가치.저원가의 기업 체질 강화로 글로벌 톱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중국 등 성장 시장과 해외 원료개발 투자를 강화하는 등 글로벌 철강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범포스코 동반 성장과 새로운 성장엔진 발굴을 통한 전체 가치 극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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