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대 사기도박/주부등 31명 붙잡아/도의원관련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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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수원=정찬민기자】 경기도 일대 여관·가정집 등을 돌며 수십억원대의 사기도박을 벌여온 일당과 이들과 상습도박을 벌여온 가정주부등 31명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돼 이중 21명에 대해 9일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수원지검 강력부 이광재 검사는 9일 경기도일대에서 1년여에 걸쳐 상습도박판을 벌여온 김성태(41·수원시 우만동 현대아파트)·배인국(45·무직 송탄시 서정동)·김순남(46·주부·수원시 인계동)씨등 31명을 적발,이들중 21명에 대해 상습도박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이들이 도박할때 현금대신 사용했던 1백만원짜리 칩 10개,10만원짜리 4백50개,1만원짜리 5백개,사기도박용으로 사용했던 거울 1점,고스톱조작 메모지 2장,대마초 10g,현금,수표등 1억6천만원과 카드·화투 50여점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2일 김성태의 아파트에서 1회에 판돈 5백만원씩을 걸고 일면 「황상대」라는 신종 도리짓고땡을 2백여차례(판돈 1억원)벌이는등 지난해초부터 최근까지 수원·송탄·안산 등지를 돌아다니며 1백50여차례에 걸쳐 수십억대의 상습도박판을 벌여왔다는 것이다.
이중 김씨등 남녀 5명은 자신의 집을 도박장소로 제공해주는 대가로 판돈의 5%와 돈을 잃어 빌리려는 사람들에게 선이자로 10%씩을 받아왔으며 거울 등을 이용,사기도박을 해왔다는 것이다.
검찰은 특히 조사과정에서 안산지역 경기도의회의원인 김모씨가 이들과 자주 도박판을 벌여 왔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김씨의 관련여부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이들의 도박현장에서 대마초가 발견된 점을 들어 이들이 사기도박을 벌이면서 대마초를 피우거나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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