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합격선 하락” 예상/자연계는 더 떨어질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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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수험생 53만명 「배치고사 성적」 분석/3백점 이상은 지난해와 비슷/재수피하려 안전지원 늘어날듯
92학년도 전기대 입시는 재수생·자연계의 약세와 첨단학과를 중심으로 한 정원 증원으로 합격선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가운데 특히 자연계 학과의 하락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내년부터는 개편된 교과서로 입시를 치르고 94학년도부터는 대학별 본고사등 새로운 입시가 실시되는데 따른 재수기피현상이 두드러져 뚜렷한 안전하향지원추세속에 눈치지원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분석은 대입학력평가 기관인 대성학력개발연구소가 전국의 수험생 53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배치고사 분석결과를 토대로 9일 배치기준표와 함께 공개한 진학안내 자료에서 나온 것이다.
◇합격선=대성학력개발연구소측은 9일 지난해보다 합격선을 낮춰 잡은 92학년도 배치기준표를 작성,배포했다.
이 기준표의 합격선은 인문계의 경우 3백점 이상상위학과는 지난해와 비슷하나 3백점미만은 전체적으로 1∼2점씩 낮아진 것이다.
특히 자연계는 3백점이상 상위학과가 1∼2점,2백70점대 이상의 중상위권은 4점,2백30점대 이상은 5∼6점으로 하락폭이 컸다.
이는 이공계학과의 정원이 수도권대학의 첨단공학과 2천명을 포함해 4천5백40명 늘어난데다 전기대의 정원이 9천7백65명 증가한 반면 재수생과 자연계의 학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 배치고사 결과에 따르면 3백점이상 고득점자 숫자는 4천8백43명으로 지난해 4천8백98명과 별차이가 없으나 재수생비율은 46.9%로 지난해 54%보다 크게 떨어졌다.
특히 3백점이상 고득점자중 자연계의 비율이 지난해 66.1%에서 61.5%로 크게 낮아져 자연계의 학력저하가 두드러 졌다.
◇안전지원=재수기피현상으로 지방대와 지방캠퍼스를 지원하는 수험생이 늘 전망이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서울소재 대학을 지원하는 수험생비율은 89년 35.8%에서 90년 30.7%,올해 29.2%로 낮아지는 반면 지방수험생들이 그 지역소재 대학에 지원하는 비율은 2∼3%씩 높아졌다.
또 서울학생이 서울소재대학의 지방캠퍼스를 지원하는 비율도 89년 13.2%에서 90년 14.9%,올해 17.1%로 높아졌다.
◇학과선호=취업난을 의식해 인기·유망학과의 선호가 두드러진 현상이다.
인문계는 법학·상경·이문계학과,자연계는 첨단공학과과 의약계 등의 선호가 여전히 높다.
그러나 교원공채시험 실시로 국립사대의 지원율이 떨어지고 있으며 전국수험생의 교육대학 지원율도 89년 2.8%에서 90년 2.5%,91년 2.1%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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