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흘리는 어린이|두살넘어도 계속땐 수은중독등 검사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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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문>18개월된 남아를 둔 어머니다. 아이가 1년 전부터 침을 흘리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윗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많이 흘린다.
어른들이 미꾸라지 곤 것을 먹여보라고해 달여 먹였는데도 전혀 나아지질 않는다.
아이가 침을 많이 흘리는 것이 건강과 상관이 있는지 걱정이다.

<답>침을 많이 흘리는 것이외에 다른 증상이 없으면 정상적인 생리현상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침은 구강점막을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하며 입속에 있는 음식물 찌꺼기들을 깨끗이 씻어 위로 보내 구취예방 효과도 준다.
또 침은 음식물과 섞여 위의 소화흡수작용을 도와주며 침속의 파로틴이란 성분은 치아·혈관을 튼튼히 해주고 당뇨병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대개 신생아의 경우 생후 3개월까지는 타액선의 발달이 덜돼 침을 별로 흘리지 않다가 이가 나기 시작하는 생후7∼8개월부터 침을 많이 흘린다.
또 아이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만2세까지는 정상적으로 침을 흘리는 아이가 많다.
이런 경우는 아이들이 치아가 나기 시작해 입이 근질근질하거나 음식을 기대해 생리적으로 침이 많이 생성되는 데다 아직 침을 제대로 삼키지 못해 흘리는 것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아이가 만2세 이후에도 계속 침을 흘리는 경우는 다른 원인에 의해서도 나타날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우선 흔한 경우가 구강안에 염증이 있어 침이 많이 생성돼 흘리는 경우로 아이가 잘먹지 못하고 몹시 보채며 열까지 동반하면 의심해봐야한다.
이밖에 침이 많이 생성되는 경우로 장난감을 빨아 페인트에 있는 수은이 흡수돼 수은중독증세를 보일 때, 당뇨병이 있을 때, 신경계통의 특수약물을 복용할때 나타난다.
신경계통 장애로 침을 삼키지 못하는 아이는 뇌성마비처럼 증세가 밖으로 드러나 쉽게 알아챌수 있으나 식도운동장애등 다른 증세를 동반하지 않아 쉽게 알수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정상적인 아이는 침을 삼키는 동작을 가르쳐주는 것 이외에 특별한 치료는 없으나 비정상아는 원인에 따라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구강점막이 헐었을때는 항생제를 바르며, 수은중독은 혈중수은농도검사를 한뒤 중화제로 완화시키고, 신경계통 장애는 전문의와 상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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