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료로 만든 태양전지 유리창 겸용 가능 대체 에너지로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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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염료 태양전지는 투명하게 만들 수 있어 건물 유리창 겸용으로 쓸 수 있습니다. 이는 기존 실리콘으로 만드는 태양전지로는 흉내내기 어려운 장점입니다."

한국전지학회 초청으로 최근 내한한 스위스 공과대학 마이클 그래첼(사진)교수는 "태양전지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첼 교수는 1991년 유기물을 이용한 염료 태양전지를 처음으로 개발했으며,이 분야의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그가 개발한 염료 태양전지는 태양을 이용한 대체에너지 개발의 새 장을 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염료 태양전지에 대한 각국의 관심은 어느 정도인가.

"차세대 대체에너지 개발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곳이 많다. 대표적인 나라는 일본.미국.호주.유럽연합 등이며, 그 중 일본이 가장 적극적이다. 올해 한 전지학회에 참석했을 때 보니 일본의 연구자들만 2백여명이나 됐다. 일본은 이와 관련, 특허도 1백20여건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또 샤프 등 50여개사 이상이 염료 태양전지의 개발에 나서고 있을 정도다. 북한 과학자도 내 연구실에 서너번 들러 공부를 해갔다."

-실리콘 태양전지와의 경쟁이 심하지 않은가.

"대체에너지 수요는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늘고 있다. 이는 시장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굳이 실리콘 태양전지와 경쟁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특히 염료 태양전지는 휘어지고, 다양한 색상을 넣을 수 있으며, 유리창 겸용으로 만들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아 독자적인 시장을 충분히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염료 태양전지가 실제 팔리고 있나.

"우리 연구실이 창업한 그레이트셀㈜과 솔라로닉스㈜가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호주에서는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우리 연구실에도 제품을 만들어달라는 전화가 자주 올 정도다. 이미 그 안정성과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염료 태양전지의 개발 역사가 10여년밖에 안 되는데….

"기술 개발이 급속하게 이뤄졌다. 발전 효율이 10%를 넘고 있는데 이는 실리콘 태양전지의 일반 보급형 수준이다. 내 연구실에서는 발전효율 목표를 15%로 잡고 연구 중이다. 이제 기업에서 투자해야 할 시점이다."

-염료 태양전지의 장점은 무엇인가.

"실리콘 태양전지에 비해 값이 5분 1에 지나지 않는다. 또 다양한 형태와 색상으로 가공할 수 있어 응용분야가 넓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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