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경북/여­친여무소속 예고된 백병전(14대 전초전 현장에가다:13)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여 아성에 야 교두보 구축관심/5공세력·월계수회도 곳곳서 도전/야 “사람찾기”에 안간힘/고 박대통령 조카들 대결/구미/전두환씨 인척 “나는 깨끗”/상주
대구와 함께 지난 30년간 정권의 지지기반이 돼온 경북은 13대 총선결과 통일민주당 2석,공화당 2석 등으로 간신히 야당의 명맥을 유지하는가 했으나 3당통합으로 21석 모두 여권에 복속된 야당의 불모지다.
그래서 「민자당공천=당선」이란 인식이 확산,선거구마다 전현직의원과 전국구의원,군장성과 전현직관료들의 공천경합이 전쟁을 방불케하고 있고 5공세력의 준동과 월계수회의 도전으로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있다.
5공세력이 무소속 연합출마를 외치고 있어 민자대 친여무소속의 백병전이 곳곳에서 벌어질 전망이다.
○…전현직 고위관료와 군·경찰수뇌출신 등의 공천도전이 가장 치열한 것이 이 지역의 두드러진 특성.
YS계 오경의 의원이 재선을 겨냥중인 안동시에서는 13대총선당시 돈봉투 우편배달사건으로 낙선했던 권중동 전노동부장관이 「무소속 출마 불사」를 외치며 저인망식 표훑기에 열성.
김명년 전서울시 지하철공사 사장이 아파트를 얻어놓고 명함을 뿌리면서 오의원과 전국구 김길홍 의원간의 혈전사이에 어부지리를 모색중. 이틈에 공군참모총장출신의 김인기 전국구의원의 대체공천설이 나도는 실정. 여기에 해병대사령관출신의 박구익 한국화재보험협회이사장이 공천경쟁에 가세해 공천경쟁자만도 7,8명에 이른다.
몇번의 선거에서 차점 낙선끝에 13대 선거때 금배지를 달고 지역구를 발로 뛰고있는 공화계 이재연 의원의 경산­청도에도 염길정 전의원,이영창 전치안본부장(현주공이사장)이 무소속출마의 배수진을 치고 표밭갈이.
특히 이씨는 노대통령과 경북고동문인 점을 앞세워 명파친목회를 3년전부터 가동중인데 최근 경산에 경명회·경청회 등을 조직,주말마다 내려와 표밭갈이.
염길정 전의원도 경산시 중앙동에 사무실을 개설하고 길흉사를 챙기며 막걸리마시기 등으로 서민적 이미지부각에 노력. 박재욱 전의원도 만만찮은 기세로 뛰고있다.
여기에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의 낙하산식지명설에 최병삼 지적공사사장·김상호 전군수기지사령관 이름도 본인의사와 상관없이 거명중.
영주­영풍에서는 노대통령의 동서인 금진호 전 상공장관이 『선거에 임박해서는 무역협회고문직을 내놓는 것도 고려중』이라며 『김진영 의원에게 공천을 또다시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면서 영주시내 종친회사무실을 중심으로 주말마다 현지활동중.
구미에선 고 박정희 대통령 조카들인 3선의 박재홍 의원(민정계)과 박준홍씨(공화계)간의 제2라운드 맞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안기부장·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출신의 박세직 전서울시장이 아파트를 얻어놓고 새벽마다 금조산까지 조깅하면서 얼굴알리기에 주력해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
포항도 안동시에 버금가는 공천경쟁 과밀지구.
현역 이진우 의원에 전국구 황대봉·이재황 의원,이성수 전의원이 민자당공천을,박기환·황봉택씨가 민주당공천을 각각 다투고 있고 이진탁(구신민)·김병구(민중당)씨도 출마채비.
5공초기 「3허」중 한사람인 허화평 전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현대사회연구소장)은 13대 총선에서 포항고선배인 이진우 의원에게 밀린 설움을 씹으며 군출신답지않은 지성을 무기로 최근 해군회관에서 고교동창 중심의 후원회를 결성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할 태세.
월계수회장을 지낸 이재황 의원은 9대째 포항에서 살아온 사실을 내걸고 『분구가 안되더라도 공천경쟁에 나서겠다』며 동빈동에 후원회사무실을 개설. 이진우 의원의 포항중학 은사인 이성수 전의원도 김종필 최고위원의 후원을 기대하며 열심.
안동군에서 유돈우 의원은 5공초기 실세였던 권정달 전의원의 도전을 『흘러간 물이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며 반격에 안간힘. 5공무소속연합세력을 꾀하고 있는 권씨는 『5공의 공과를 심판받겠다』고 나서고있는데 권씨의 경우 5공청문회직전 미국으로 「피신」한 것이 걸림돌.
공화계의 구자춘 의원(전내무장관)이 버티고 있는 달성­고령에선 이 지역에서 3선했던 4선의 전국구의원 김종기씨가 『지난 대선때 전국최다득표율을 기록했으나 5공몫으로 이용택 전의원에게 공천을 뺏긴 한을 풀겠다』며 행사장마다 찾아다니는 열성. 이의원도 무소속으로 재기를 모색.
의성에선 3선의 정창화 국회농림수산위원장에게 공화계의 김상연 전의원 및 김상윤씨(JP보좌역),김영생 전의원,김동권 당재정분과 위원장(쌍마섬유사장)이 공천에 도전하면서 흑색선전이 난무. 민주당에선 김동호 변호사가 독주.
원래 야당인이었다가 12대말기에 민정당의원이 됐던 황병우 의원의 청송­영덕에는 문태준 전보사장관,YS계 김찬우 전의원,국무총리비서실장을 지낸 조영길 관광공사사장,김현동 청와대국제안보비서관 등이 공개도전을 선언해 파란이 일고 있다.
육사 13기출신의 오한구 국회내무위원장이 버티고 있는 영양­봉화에는 육사 14기로 합참정보본부장 출신의 이경희 반월공단 이사장이 진성 이씨 중심의 태진회를 조직. 전조폐공사사장 강신조 대구동양신탁사장도 지난 10일 영양읍에 「태백개발연구회」를 설립하고 공천경합에 합류.
이동화 서울신문논설위원·강동호 인권옹호분과위원장·안천학 한국중공업사장도 이에 가세.
보안사출신의 김충립씨가 구민주위원장이었으나 민주당조직책 신청을 하지않은 가운데 유상기·이의권씨가 신청.
강남을 출마설로 분분한 화제를 낳고있는 이명박 현대건설회장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재선고지에 나서고 있는 영일­울릉에서 박경석 전의원이 국정교과서사장을 그만둔뒤 지역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고 최상화 법제처장도 본인의사와 무관하게 출마설이 대두.
성주­칠곡에서 이상희 전내무장관이 장영철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고 있다.
상주에서는 이상배 전경북지사 공천설이 나돌아 김근수 의원을 불안케하고 있는 가운데 전두환 전대통령의 동서인 김상구 전의원이 지난봄부터 지역에 내려가 『5공인사중 구속안된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경주김씨 종친회등 사조직구축에 몰두하면서 5·6공화해차원에서의 낙점을 기대.
YS계 이재옥 전의원이 광역선거후 읍·면을 돌며 조직을 가동,공천전에 가세. 미 문화원 점거학생들에 대한 장문의 훈계조 판결로 유명한 이재훈 변호사도 판사재직 때부터 꾸준히 일궈온 표밭에다가 이안장학회,신농회 등을 조직해 공천대열에 합류. 이재운 변호사도 민자당공천을 노리고 있다.
예천에서는 이대희 병무청장이 거명되고 있으나 이청장은 『유학성 의원이 계신다』고 부인.
YS계 반형식 전의원,토요신문편집국장 안택수 전 기협회장,유선우 프레스센터 이사 등이 공천경합에 뛰어들고 있다. 민주당에서 안희대·정대수·강대신·박영서씨등 4명이 조직책을 경쟁.
서동권 안기부장의 불출마표명으로 한시름 놓았던 정동윤 의원의 영천에선 광역의회선거에서 민자당후보가 대거 낙선한 이후 YS계 권오태 전의원(당고문)이 공천을 자신. 그틈새로 이치호 의원보좌관 출신의 이성희씨(한국발전문제연구소 이사장)가 젊은층을 상대로 조직을 넓혀가고 있다.
경주시에는 김일윤 의원에게 YS계 김양호 경북일보사장이 공천에 도전하고 있으나 최대변수는 서수종 안기부장비서실장의 거취. 서동권 안기부장이 서씨를 비서실장직에서 풀어주면 공천경쟁에 새로운 변수가 될 듯.<김두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