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한국에 빰맞고 美에 화풀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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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미국을 3-1로 꺾고 1승1패를 기록,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그러나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일본에 이어 이집트에도 0-1로 져 2연패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1차전에서 한국에 0-2로 졌던 독일은 3일 새벽(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벌어진 제14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20세 이하) F조 2차전에서 후반 2분 알렉산더 루드비히의 크로스를 수비수 로베르트 후스가 헤딩슛, 첫골을 넣었다. 기세가 오른 독일은 후반 14분 표트르 트로코스키가 아크 정면에서 통렬한 중거리슛을 성공시켰고, 3분 뒤에는 마티아스 레만이 내준 스루패스를 제바스티안 크나이슬이 가볍게 골로 연결해 승부를 갈랐다.

독일은 한국전 패배의 충격이 컸던 듯 초반에는 위축되고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 16분에는 골대 바로 앞에서 미국에 두 차례 결정적인 슛을 허용했으나 수비수가 잇따라 발로 막아내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독일은 전반 중반 이후 좌우로 크게 흔드는 크로스 플레이로 미국의 수비진을 교란하며 주도권을 빼앗아 왔고, 후반 소나기골을 퍼부었다. 미국은 세골을 잃은 뒤 후반 27분 '14세 축구 천재'프레디 아두를 투입해 추격을 시작했다. 아두는 현란한 개인기로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후반 31분 수비수 자크 휘트브레드가 만회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미국은 후반 인저리 타임에 아두의 완벽한 슈팅이 독일 수비수의 발에 걸려 더 이상 독일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한편 아프리카의 검은 돌풍은 아부다비에서도 강하게 불었다. 세계청소년대회에 처녀 출전한 아프리카의 소국(小國) 부르키나파소는 전날 A조 경기에서 유럽 강호 슬로바키아마저 전반 6분 우세니 종고의 결승골로 1-0으로 제치는 파란을 일으키며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3일 D조의 이집트도 에마드 모타브의 결승골로 잉글랜드를 1-0으로 꺾어 잉글랜드를 탈락시키며 1승1무가 됐으며 E조의 코트디부아르는 아루나 코네가 두골을 몰아치며 아일랜드와 2-2로 비겨 역시 1승1무로 16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2001년 대회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전날 B조 리그 2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2-1 역전승을 거둬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하며 대회 2연패 가능성을 키웠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4분 만에 우즈베키스탄의 알렉산데르 게인리크에게 먼저 골을 내줬으나 후반 25분 수비수 레안드로 페르난데스가 동점골을 터뜨린 후 후반 인저리 타임에 페르난도 카베나기가 결승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아부다비=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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