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붓으로 쓴 옛날 컨닝페이퍼

중앙일보

입력

커닝을 요즘 사람만 하는 것 같지만 그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 됐다. 아마 시험이라는 것이 등장한 이래로 인류의 역사는 커닝하려는 사람과 그것을 막으려는 사람 간의 숨가쁜 투쟁의 과정이었는지도 모른다.

미야자키 이치사다의 저서 ‘중국의 시험지옥-과거’를 보면 옛날 과거시험 때 얼마나 커닝이 심했는지를 알려 주는 사진들이 들어 있다. 하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보시다시피 커닝용 속옷이다. 이 속옷 한 장에 사서(四書)와 오경(五經)의 본문 및 주석이 빽빽이 쓰여져 있다. 감독관이 지켜 보는데 어떻게 이 옷에 적힌 내용을 볼 수 있느냐고 궁금해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당시의 시험은 독방에서 치러졌기 때문에 들키지만 않고 시험 보는 방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사진을 보고 내가 놀란 것은 0.5㎜ 볼펜도 아니고 어떻게 붓으로 저렇게 정교한 페이퍼를 만들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정말 인간의 능력은 위대한 것 같다.

태공망 [comgame.tistory.com]

*이 글은 블로그 플러스(blogplus.joins.com)에 올라온 블로그 글을 제작자 동의 하에 기사화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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