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장독대의 추억|무공해로 현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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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장독대의 추억을 옹기의 현대화를 통해 되살려내려는 작업이 문화부에 의해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문화의 생활화」를 추진하고 있는 문화부는 29일∼1l월13일 서울 잠실롯데월드 민속관에서 「무공해생활옹기 큰 잔치」를 연다.
인간문화재인 이종각씨(충남 홍성)와 이옥동·이래원씨(이상 전남 보성)가 만든 생활옹기 4백여점이 선보여지는 생활옹기 특별전에는 냉장고용 옹기와 아파트용 옹기가 새로 선보여 이채.
출품된 옹기들은 잿물을 유약으로 사용하여 섭씨 1천2백∼1천3백도의 높은 열에서 구워낸 것. 따라서 납성분이 들어있는 광명단을 유약으로 사용하여 섭씨 8백∼9백도의 온도에서 구워낸 시중판매 옹기들과 비교할 때 투박하고 윤기가 덜하지만 「무독성」인 것이 장점이다.
현대주거생활용으로 개발해낸 냉장고용 옹기와 아파트용 옹기는 전통옹기류에 비해 크기가 작아지고 두께가 얇아져 가벼운 것이 특징. 아파트용 옹기는 뚜껑을 평평하게 만들고, 몸체를 타원형 대신 원형에 가깝게 하며 바닥부분을 넓힌 형태. 냉장고용 옹기는 원통형 또는 8각∼10각형 또는 입부분은 넓고 밑바닥은 좁으며 꼭지 달린 뚜껑을 갖춘 형태등 세 가지가 개발됐다.
김칫독·장독 등은 3만∼10만원선. 소형 양념단지는 1만∼2만원, 시루는 5만∼10만원, 약단지는 1만∼3만원, 화병·화분·수저통 등은 1만∼5만원선.
한편 이희수 교수(연세대)는 개막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옹기세미나(29일 오후3시)에서 『옹기는 비금속이어서 내화학성이 우수하여 산·알칼리 등과 접촉해도 침식을 받지 않는 완전 무공해』라고 설명.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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