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연 전문식당 “조심”/빈그릇 같이 들고가 그릇수 속여 폭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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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혼주 울린 업주 10명 구속
결혼시즌을 맞아 혼주·하객들을 상대로 ▲음식 그릇수를 속이거나 ▲음식대금을 과다하게 요구하고 ▲무허가영업을 해온 예식장 주변식당에 대한 경찰의 일제단속이 실시돼 업주 10명이 구속되고 72명이 무더기 입건됐다.
서울 동대문 경찰서는 28일 결혼식 피로연 하객들을 상대로 음식그릇수를 속여 혼주에게 바가지를 씌운 서울 인의동 「금수장」식당주인 권정해씨(47·여·서울 동소문동)·식당지배인 정준봉씨(32·서울 돈암2동)등 2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권씨 등은 26일 낮 12시25분쯤 결혼식에 참석한뒤 찾아온 하객 2백여명에게 10그릇씩의 갈비탕을 나르는 체하며 아랫쟁반에 빈그릇 5개를 놓고 윗쟁반에 음식이 담긴 5그릇을 올려 놓아 그릇수를 속이는등 같은 수법으로 6일동안 1백8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다.
경찰은 또 28일 하객들이 먹은 음식대금보다 10여만원을 더 받아낸 서울 동작동 「성우회관」주인 임신현씨(40)를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임씨는 27일 오후 3시쯤 결혼식 하객 35명에게 갈비탕·주류등 26만원어치를 판매한뒤 혼주측에 당초 50명분을 예약했다는 이유로 37만여원을 강제로 받아낸 혐의다.
또 서울 삼성동 공항터미널 3층 「코스모폴리탄」식당의 경우 허가기간이 끝났는데도 계속 영업해왔고 서울 휘경동 타운회관은 2백40평규모의 대형음식점을 경영하면서 무자격 조리사를 주방장으로 고용한 혐의등으로 각각 입건됐다.
경찰은 최근 예식장 주변 음식점들의 횡포로 시민들의 원성이 높다는 여론에 따라 주말인 26,27일 이틀간 서울시내 1백38개 예식장 주변 식당들에 대해 일제단속을 실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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