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서클 칼부림살상/의정부서/상대조직 한명 죽고 두명 중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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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선배대접 안한다”고 앙심/과도 네자루 준비 찾아다녀/레스토랑 끌고가 손님들 보는데서 난자
【의정부=이철희기자】 여고생이 낀 여중동창생으로 구성된 불량서클의 10대소녀들이 레스토랑에서 흉기를 들고 집단편싸움을 벌여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오후 7시40분쯤 의정부시 가릉1동 날개레스토랑에서 최모(17·무직·의정부시 가릉1동)·서모(16·무직·의정부시 호원동)양 등 「거지파」4명이 『선배대접을 안한다』는 이유로 상대 불량서클 「토이스파」 유현정(18·무직·의정부시 가릉1동)·김모(17·동두천 Y여고2)양 등 3명을 과도로 찔러 유양이 현장에서 숨지고 김양 등 2명은 중상을 입었다.
최양 등 「거지파」회원들은 1년후배인 유양 등 「토이스파」회원들이 평소 선배대접을 하지 않고 반말 등을 하는데 앙심을 품고 23일 서울 갈현동 이모양(17) 자취방에 모여 「토이스파」회원들을 집단폭행 하기로 결의까지 했다는 것.
이후 최양 등은 이양 자취방 부근 노점상에서 과도 네자루를 사 손잡이를 빼고 검은색 테이프를 붙인뒤 의정부로 돌아가 「토이스파」회원들을 찾아다녔다.
이틀간 「토이스파」회원들을 찾아다닌 최양 등은 이날 날개레스토랑 입구 계단에 서 있는 유양 등을 발견,이들을 레스토랑안으로 끌고가 의자에 앉힌뒤 『선배대접을 제대로 하면 봐주고 그렇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으나 숨진 유양들이 반발하자 과도로 유양 등의 가슴을 30여차례 찔러 유양을 숨지게 하고 김양 등은 중태에 빠뜨렸다.
사건당시 레스토랑에는 6명의 손님이 있었으나 최양 등이 과도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리자 모두 자리를 피했다.
범행을 저지른 「거지파」회원들은 의정부 Y여중 동창생들로 88년 10여명으로 불량서클을 조직,여학교 주변에서 폭력을 휘두르며 여중생 등을 상대로 금품갈취 행각을 벌여왔다.
또 숨진 유양 등 「토이스파」회원들은 의정부 K여중 동창생들로 89년 10여명으로 서클을 조직한뒤 기존의 「거지파」와 반목을 거듭하며 각종 비행을 저질러왔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11시쯤 신고를 받고 사건현장에 출동,현장부근 안골유원지 앞길에서 배회하던 최양 등 「거지파」회원 4명을 붙잡아 상해치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여죄가 밝혀지는대로 「거지파」「토이스파」회원 모두를 구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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