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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조직책 눈치작전 치열/오늘 마감… 누가 어디에 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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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무주공산 담양­장성 무려 17대 1/전국구 5명 “지역구엔 관심없다” 신청 안해/당선가능성 희박한 대구·경북 4곳은 “전무”
25일 마감되는 민주당조직책 공모가 평균 3대 1을 웃도는 경쟁률이 예상되는 가운데 막판눈치작전이 치열하다.
25일 오전 현재까지 교부된 신청서는 7백37장. 이중 3백33명이 접수를 마쳤고 마감날인 25일 4백여명이 접수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마감과 함께 조만간 조직강화특위를 구성한 뒤 내달 중순께 1차로 현역의원들을 중심으로 조직책선정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원기 사무총장은 『1차로 현역의원들을 중심으로 조직책 선정을 마치고 나머지 지구당은 조직강화특위의 정밀심사를 거쳐 단계적으로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은 합당합의대로 6대 4의 비율대로 신민·민주계가 배분되기로 되어있으나 김대중 대표측에선 벌써부터 인물본위론을 흘리고있어 조직책선정 과정에서 큰 마찰과 잡음이 날 전망이 짙다.
서울 이외 지역에선 신민·민주계의 입김대로 인물본위로 조직책이 선정될 것으로 보이나 현역의원 75명중 59명의 지역구의원이 모두 조직책으로 선정되더라도 후보공천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
특히 30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외부인사영입 결과와 물갈이를 통한 공천개혁문제 영호남지역 안배문제 등이 겹쳐 조직책 선정은 난항이 예상된다.
○…이번 공모접수의 가장 큰 특징은 당선가능성이 높은 서울 및 호남의 ▲탈당의원지역 ▲분구예상지역 ▲조직분규지역 등 사고당부의 경합이 치열하다는 점이다.
25일 오전까지 접수된 2백24개 지역중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보인 곳은 김길곤 의원의 탈당으로 무주공산이 된 전남 담양­장성.
김광영 정책실장,백상규 한국기원 이사,김성수 연청 부회장,박태영 전 교보 부사장,차상렬씨 등 무려 17명이 신청,17대 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
2위는 분구예상의 광주북구. 현역 정웅 의원외에 전국구 김주호·김영도 의원,이필선 전 의원,윤재걸 부대변인,이길재 대외협력위원장,고재득 정책부실장,김방림 전 신민 여성국장 등이 신청해 15대 1로 혼전.
이수인 의원의 서울 강남갑 전출에 따라 희망자가 쇄도한 영광­함평에는 김인곤 의원(전국구),안평수 전문위원,이진연 전 의원 등 12명이 접전해 3위.
이처럼 호남지역 사고당부의 경쟁률이 극심한 반면 당선가능성이 희박한 상주등 대구·경북지역 네군데는 신청자가 아직 전무해 대조.
○…전국구의원과 민주계 주요인사의 접수현황도 관심거리.
김대표를 제외한 전국구의원 16명 가운데 박영숙 최영근 조승형 문동환 정기영 의원 등 5명이 『지역구에 관심없다』며 조직책 신청을 포기.
서울 구로를 저울질해온 송현섭 의원은 『전북지역중 한곳에 낼 예정이나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막판 눈치작전중이며 이동근 의원은 서울 강남을에 접수,홍사덕 전 의원과 한판 대결이 불가피.
서울 구로을에는 이 지역의 분구를 노려 전국구 최봉구·이경재·허만기 의원 등 3명이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분구가 되면 자연스레 경쟁률이 떨어지지 않겠냐」는 입장.
이형배 의원은 공천헌금파동으로 조직분규의 몸살을 앓고 있는 남원에 출사표를 던져 현 조찬형 의원에게 공개도전했고 조희철·이교성 의원도 각각 전남 곡성­화순,경기 고양을 희망.
민주계의 경우 『야권통합의 대의를 위해서라도 꼭 현 지역구에서 출마하겠다』고 천명한 이기택 대표·김정길 총무·노무현 대변인 등 부산 트로이카가 각각 자신의 지역구인 해운대·영도·동구에 접수,부산에서 야당 「바람몰이」에 나선다고 하지만 이대표에 대해선 주변에서 여전히 막판 전국구진출설이 돌고 있는 실정.
장기욱 당기위원장(전 의원)은 강남갑에 조직책신청. 장위원장은 『당이 화해와 영입차원에서 유력인사를 선정하면 후퇴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단서조항을 명기해 이채.
이중재 전 의원도 강남갑에 신청.
조순형·이부영·목효상 최고위원도 서울 도봉갑,강동갑과 경기 의정부를 각각 희망.
○…최대관심지역의 하나인 서울의 도봉을(이철용),관악을(이해찬) 등 탈당의원 지역구에 희망자들이 문전성시.
도봉을에는 이의원이 신청했으나 김대표의 비서실장인 조승형 의원등은 김대표를 배반한 두 이의원의 입당이 허용되면 『차라리 우리가 탈당하겠다』고 강한 거부감을 보여 김대표가 이들을 싸안을지가 최대관심사.
김대표의 측근인 김옥두 사무부총장과 김원길 중앙증권신문사장,강원채 전 의원이 경합중.
관악을에는 남궁진 총무국장,이훈평 전 신민 노동국장 등 5명이 조직책 신청을 접수.
정치1번지인 종로에는 정인봉 변호사등 2명이 신청해 인재난을 반영.
동작갑에는 김부겸 부대변인,강명준 변호사와 김대표측근 박문수씨가 경합. 영등포을에는 이용희 전 의원이 간통피소사건의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김수일 전 평민당 부대변인과 민주계의 최인환씨 등이 신청.
인천의 남갑에는 명화섭 전 의원과 신민계의 오정현씨가.북을에는 박우섭 부대변인과 송선근 김대표특보,지영길 신민계 위원장이 각각 격돌.
신민계의 최정택씨,민주계의 여익구씨가 경쟁하고 있는 경기 광명에는 김대표비서인 배기운 원내기획실장이 변수.
김대표의 핵심측근인 한화갑씨는 『이번만은 양보못하겠다』며 신안의 박형오 의원에게 도전했고 무안의 박석무 의원에게는 배기선 당무기획부실장이 도전장.
전주을에는 김대표와 불화설이 있는 손주항 의원에 민주계 임광순씨,신민계의 장영달·최전권씨 등 4명이 도전. 수뢰혐의로 구속됐던 이상옥 의원의 무주­진안­장수에는 오상현 전 의원,안탁·김종만씨 등 5명이 도전.<정선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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