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 밑 통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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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문>48세 직장인으로 오른쪽 갈비뼈 밑에 가끔 통증을 느낀다. 1년에 한두번씩 찾아오는 이런 통증은 특히 육류 등을 과식하거나 술을 자주 마신 후에 심해지고 있다. 최근 건강진단 결과 콜레스테롤치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주변에서는 담석증이 아닌가 얘기들하고 있다.

<답>담석은 대부분의 경우별 증상 없이 시작된다. 그러나 간혹 담석이 담낭관에 걸리게 되면 격심한 통증이 일어날 수도 있다.
질문자의 경우 그런 증세만으로는 담식증이라고 단정할 수 없고, 이른바 「가슴앓이」증세나 과음·과식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소화불량·복부 팽만감 등일 수도 있으며,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난 후 속이 더욱 거북할 수 있으므로 초음파검사 등 정밀진단을 받는 게 좋다.
담석은 식생활 등과 관련, 원래 서양사람들에게서 빈번히 발생하나 최근 우리 나라에서도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콜레스테롤이 많은 지방질음식의 섭취가 늘면서 담석의 종류 및 발생 양상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담석은 그 구성 성분에 따라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칼슘성 담석으로 구분되며 두 성분이 혼합된 형태들도 있다.
미국의 경우 콜레스테롤담석·혼합형담석환자가 전체 담석환자의 약80%를 차지하는데 우리 나라는 이보다 비율이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담석을 이처럼 구분하는 것은 담석의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콜레스테롤담석은 약물복용이나 주사만으로 상당한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반면 칼슘형담석은 대개의 경우 수술해야하기 때문이다.
담석증인지, 아닌지의 진단은 복부 초음파·담낭조영술 등을 통해 이뤄진다. 이 두 진단방법으로 담석의 종류를 확인한 다음 치료를 실시한다.
수술하지 않는 담석치료는 주사제·복용약으로 콜레스테롤담석을 녹이는 것이다.
녹이는 기간은 최소 6개월, 길면 1년 정도 잡으면 되는데 1년 기준 치료비는 40만원이내다.
이 같은 내과적 치료에는 입원이 불필요함은 물론이다. 수술과는 달리 내과적 치료는 1년에 약 10%정도의 재발률을 보이는데 재발된 담석은 재치료 때 더욱 잘 녹는 특징이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체외충격파쇄석기라는 기계가 도입돼 충격파로 몸안의 담석을 잘개 쪼갠 후 약물치료를 할 수 있어 치료 효과가 크게 향상되고 있다. 도움말 윤용범교수<서울대의대·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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