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대포알 서브 '레안드로 세긴 세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이경수(LIG)와 황연주(흥국생명)가 프로배구 별 중의 별이 됐다.

1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힐스테이트 2006~2007 V-리그 올스타전에서 이경수는 41표 중 17표를 얻어 팀 동료 프레디 윈터스(10표)를 제치고 남자부 최우수선수(MVP)가 됐고, 여자부에서는 황연주가 32표 중 19표로 팀 동료 김연경(5표)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2년 연속 올스타전 MVP가 된 이경수는 11득점(서브에이스 1개)으로 윈터스(15득점).보비(대한항공.12득점)에게 밀렸지만 1세트에서만 9득점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경수는 "상복이 많은 것 같다"고 웃었다. 하지만 소속팀이 프로팀 중 최하위에 머문 것을 의식해 "시즌이 끝나면 몸을 만들어 이번 시즌에 못 보여준 것을 다시 보여 주겠다"고 덧붙였다. 황연주는 "생각 못한 상을 받아 기분 좋다"면서도 "즐기는 경기에서 상을 받아 민망하긴 하다"고 말했다.

남자부 경기는 V-스타(삼성화재.LIG.한국전력) 팀의 3-0 완승이었다. 삼성화재 세터 최태웅의 토스를 받은 LIG 좌우 쌍포 이경수와 윈터스의 강타가 불을 뿜었다.

스파이크서브 킹 콘테스트에 출전한 레안드로가 힘껏 공을 내리치고 있다. [뉴시스]

K-스타(현대캐피탈.대한항공.상무) 팀의 김호철 감독은 3일 현대캐피탈-대한항공의 맞대결을 의식한 때문인지 숀 루니(현대캐피탈)와 보비(대한항공)의 출전시간 안배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황연주는 3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는 등 13득점으로 K-스타(흥국생명.현대건설.GS칼텍스) 팀이 V-스타(도로공사.KT&G) 팀을 2-1로 꺾는 데 앞장섰다.

올스타전은 남녀부 모두 승부를 떠나 흥겨운 분위기였다. 남자부에서는 1m76㎝의 리베로 여오현(삼성화재)이 3세트 막판 백어택을 성공시켜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고, 방신봉(LIG)은 블로킹을 성공시킨 뒤 '마빡이' 흉내를 내기도 했다. 김호철 감독도 체면을 잊고 마빡이 흉내를 따라했다.

여자부도 주포 김연경(흥국생명)이 세터로 나서고, 도로공사 리베로 김해란은 2점짜리 백어택을 성공시켜 관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충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