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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체조협 우밍아웅씨|한국체조기술 배워가고 싶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역시 한국체조는 단연 세계정상급입니다.』
8일 체조장에서 국내선수들의 경기모습을 메모해가면서 지켜보던 미얀마(구 미얀마)체조협회사무총장 겸 체조대표 팀 총감독인 우밍아웅씨(45)는 한국체조가 지난달 세계선수권에서 뜀틀우승·남자단체 6위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자는 생각했던 대로 보통수준인데 남자는 오히려 중국보다 더 잘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북경 아시안게임 때보다 기량이 더 성숙된 것 같습니다.』
『유옥렬(경희대)은 물론 한윤수(한체대), 이주형(한양대) 등 한국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고 밝힌 우밍아웅씨는 이번 내한기간 중 「한국체조」의 선진기술을 취득, 미얀마의 체조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지난 4일 체결된 한·미얀마 체육문학교류협정에 따라 내한한 우밍아웅씨는 60년대 미얀마 체조를 주름잡던 스타로 69년 동남아시안게임 전관왕 획득 등 동남아 체조계의 대부로 불리는 인물.
우밍아웅씨는 앞으로 3개월간 태릉선수촌에 머무는 동안 한국체조 코칭스태프와 숙식을 같이하며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한국체조의 모든 것을 배워가겠다고 말했다.
우밍아웅씨는 미얀마체조인구는 대략 5백명 안팎(한국은 6천명)이라고 소개.
『체조뿐 아니라 이번 체전의 여러 종목을 관전하면서 한국스포츠의 저력은 역시 전국 체전 같은 국민적 성원을 받는 대규모스포츠잔치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고 나름대로 진단한 우밍아웅씨는 『특히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체육관계자가 모두 참석, 수만명의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것을 보고 스포츠 인으로서 너무도 부러웠다』고 덧붙였다.
그 중에서도 맑은 가을하늘아래 젊은 학생들의 매스게임과 꽃술로 수놓은 스탠드의 관중 카드섹션, 일사 불란한 대회진행을 보면서 가슴 뭉클한 장면이 지금도 눈에 아른거린다고.
『3개월 후 귀국하는 대로 이번 체전의 소감을 미얀마체육당국에 전달하겠다』는 우밍아웅씨는 『한국의 날씨·인심, 그리고 스포츠수준에 도취돼 영원히 한국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체전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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