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박경석(中)이 두산산업개발의 수비벽을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끝난 2007 핸드볼 큰잔치에서 남자부는 하나은행, 여자부는 용인시청이 정상에 올랐다.
여자부 결승에서 용인시청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권근혜의 완벽한 경기 운영에 힘입어 지난 대회 우승팀 대구시청을 30-24로 대파, 2005년 창단 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남자부 결승에서는 하나은행이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은 두산산업개발에 22-20으로 역전승, 6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MVP는 하나은행 김태완이 됐다.
2007 핸드볼 큰잔치에서는 몇몇 스타 선수를 볼 수 없었다. 송해림이 발목을 다쳤고 김차연(이상 대구시청)은 오스트리아 리그로 이적했다. 부산시설관리공단의 강지혜.이민희.이공주는 강태구 감독의 재계약 불가 통보에 반발해 팀을 떠났으며 우선희(삼척시청)는 부상으로 대회 중반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리고 팀 창단 작업 중인 경남개발공사는 출전하지 못했다.
자칫 김이 빠질 수 있었다. 그러나 '어린 팀' 용인시청과 '어린 선수' 권근혜(20)가 대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15명의 선수 중 12명이 1980년대 생인 '젊은 팀' 하나은행도 큰 몫을 했다.
용인시청은 초반부터 대구시청을 압도했다. 전반 10분쯤에는 8-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전날 준결승전에서 14골을 넣은 권근혜는 이날 득점 대신 경기 운영에 치중했고, 핸드볼에서는 좀처럼 나오기 힘든 1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골키퍼 김프림도 방어율 37%를 기록하며 최임정 등 대구시청 대형 선수들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국가대표 박중규를 중심으로 짜인 두산산업개발은 전반 한때 9-5까지 앞섰지만 조직력의 하나은행에 무릎을 꿇었다. MVP 김태완은 "전반엔 강한 압박 수비로 대응하고 후반에 승부를 건 작전이 적중했다"고 했다.
강인식 기자
◆2007 SK 핸드볼큰잔치 결승
▶남자부
하나은행 22-20 두산산업개발
▶여자부
용인시청 30-24 대구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