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권근혜, 결승행 축포 12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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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용인시청 권근혜가 삼척시청 선수의 거친 수비를 뿌리치고 슛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핸드볼에서 센터백은 '농구의 포인트가드'다. 어시스트.속공 능력에 득점력까지 있어야 하는 센터백은 영리함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갖춰야 한다. 그래서 여자 핸드볼 센터백의 간판 송해림(대구시청)이 발목을 다쳐 2007 핸드볼 큰잔치에 참가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었다. 그러나 실업 2년차 권근혜(용인시청)가 센터백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26일 여자부 준결승전에서 용인시청은 권근혜(12득점.4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연장 접전 끝에 삼척시청을 29-28, 1점 차로 눌렀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 삼척시청은 지난해 MVP 우선희의 부상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 용인시청은 효명건설을 22-19로 꺾은 대구시청과 27일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권근혜는 폭발적이었다. 대부분의 득점은 그에게서 시작됐고, 동료가 처리하지 못하면 직접 해결했다. 권근혜는 12-14로 뒤진 후반 9분56초부터 20분 동안 무려 8골을 터뜨렸다. 속공.중거리슛.돌파 등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 줬다. 권근혜는 연장전에서도 2골을 넣어 역전 승리의 주역이 됐다.

남자부는 두산산업개발과 하나은행이 우승을 놓고 다툰다. 두산산업은 박중규 등 주전을 벤치에서 쉬게 하는 여유를 보이며 대학팀으로는 유일하게 준결승에 오른 경희대를 31-24로 크게 꺾었다. 하나은행은 인천도시개발공사를 30-23으로 눌렀다. 남자부 결승도 여자부와 같은 날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핸드볼 큰잔치 준결승 전적(26일.잠실)

▶여자부

용인시청 29-28 삼척시청 대구시청 22-19 효명건설

◆남자부

두산산업개발 31-24 경희대

하나은행 30-23 인천도시개발공사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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