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은제 사리병 도굴 41년 만에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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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 전 도굴당한 1100년 된 통일신라시대 은제 사리병(사진)이 해인사로 돌아와 최초로 공개된다.

해인사 성보박물관 측은 "1966년 도굴당한 해인사 입구 묘길상탑(진성여왕 9년, 895년 건립)에 들어있던 은제 사리병(높이 2.5㎝, 입지름 0.9㎝)이 최근 해인사로 돌아왔으며 4월 박물관 재개관에 맞춰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박물관 측은 "당시 도굴범들은 잡혔으나 회수한 탑지 기록에 있던 사리병의 행방은 묘연했다"며 "70년대 중반 묘길상탑 주변에서 한 스님이 풀을 베다 발견해 30여 년간 간직해 오다 이번 재개관에 맞춰 기증했다"고 입수 경위를 밝혔다.

동국대박물관 한정호 전임연구원은 "신라 특유의 은제 사리병은 아주 드문 유물"이라며 "불국사 석가탑, 황룡사지 목탑 터, 일본 '오쿠라 컬렉션', 문경 매화리 3층석탑 등에서 은제 사리기가 나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탑지에는 '사리병 1개와 사리 2개(佛舍利一軀又二枚)'라고 기록돼 있으나 해인사 측은 "스님이 발견할 당시 사리병 뚜껑과 사리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합천=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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