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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교수제」 처음 도입/2년간 연구만 맡긴뒤 실적따라 임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연세대서 채택
연대가 박사학위이상의 고급 두뇌를 교수로 유치,2년동안 연구만을 전담케한뒤 그 실적에따라 강의 교수로 재임용하는 「연구교수제」를 내년 1학기부터 도입키로 해 큰 관심을 끌고있다.
이제까지 교수가 강의는 맡지않고 연구만 하는 「석좌교수제」는 아주대가 한때 실시한 적이 있으나 연구만을 위한 교수를 한시적으로 채용해 그 실적을 기준으로 임용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는 연대가 처음이다.
이같은 제도는 외형적인 발전에 비해 교수수준·학문연구풍토가 상대적으로 낙후됐다는 비판을 받아온 우리 대학으로서는 시행자체가 획기적인 것이며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연대가 최종확정한 「연구교수제규정안」에 따르면 박사학위취득 5년이내로 다른 대학이나 기관에서 전임으로 일하지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선발한 연구교수는 1차 임용기간을 2년으로 한정하고 이 기간이 지나면 계약은 자동적으로 해지되도록 되어있다.
연구교수는 계약기간동안 조교수 대우를 받는다.
연대는 연구교수제 실시를 주관할 기구로 3월 연구처를 만들었으며 필요한 재원은 산학협동체제를 적극 추진,기업체등 외부로부터 기부금 등을 받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연대는 이를 위해 이달부터 연구과제가 시급한 이공대를 중심으로 소요인원을 책정,내년 1학기부터 매학기 10∼20명 정도를 채용키로 하고 이에 필요한 재원 4억여원을 마련키위해 기업체들과 개별접촉을 벌이고 있다.
연대는 올해 기업체등 외부로부터 1백여억원을 지원받아 3백여건의 연구프로젝트를 시행중이다.
그러나 사회·문과대를 중심으로한 소장파 교수들은 연구교수제에 대해 자칫 체제순응형 교수만을 양산하는 「제2의 교수임용제」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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