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새 차 타고 꽃맞이 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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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자동차 업계가 봄맞이 '전투 태세'에 돌입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자동차를 현대자동차는 전년보다 12.5%, 쌍용차는 9.5% 더 팔았다. 업계는 올해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마다 올해 새 차를 많이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 수입차 업체들도 가세했다. 2월 하순부터 봄을 맞아 들여오거나 계획하고 있는 차종만 23가지. GM대우 관계자는 "봄 판매 물량이 한 해의 농사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에 전력의 반을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용성 강조한 차량=국내 자동차 생산업계에서는 기존 모델의 용도를 실용적으로 변형한 차들을 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준중형 해치백 차종 FD(프로젝트명)를 준비 중이다. '아반떼 해치백'으로 알려져있으며 지난해 9월 파리모터쇼에서 선보인 컨셉트카 아네즈를 토대로 만들어진다. 역동성을 강조해 젊은 층을 겨냥한다고 한다.

GM대우는 2000㏄급 디젤엔진을 얹은 라세티 스테이션 왜건을 내놓는다. 라세티 세단과 해치백에 이어 왜건까지 내놓음으로써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쌍용차에서 준비하고 있는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카이런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는 카이런의 외관을 바꿔 공개된다. 2000만~2500만원에 팔 예정이다. 현대차가 출시 준비 중인 그랜저2.4(배기량 2.4ℓ)에는 기존 쏘나타2.4의 세타엔진이 장착된다. 이 때문에 가격이 그랜저 2.7보다 300만원 정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를 타고 싶어도 가격이 비싸 살까 말까 고민하던 소비자들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효율성 강세 계속될까=이달 하순부터 BMW의 뉴MINI쿠퍼,아우디의 S6.S8모델, 볼보 XC90 3.2 등이 국내시장에 소개되면서 수입차업체의 경쟁도 본격화됐다. 올 봄에도 지난해에 이어 효율성을 앞세운 디젤차량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인가가 관심이다. 지난해 수입차 디젤 모델은 모두 35개가 국내에 들어와 4338대가 팔렸다. 지난해 팔린 전체 수입차 4만530대의 10.7%에 해당된다. 디젤차가 수입되기 시작한 2004년 920대에 비하면 '효율성 전략'이 크게 성공한 셈이다. 올 봄 수입차 업체들은 5종의 디젤 모델을 한국에서 시판한다. 종류는 지난해와 비교해 초라하지만 고유가로 인해 위축된 심리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최초 디젤 승용차인 407HDi를 선보인 푸조는 올해 4월 '가장 아름다운 푸조'로 일컬어지는 쿠페 407의 디젤 버전을 한국 소비자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GM코리아의 캐딜락 BLS 디젤 버전▶폴크스바겐의 파사트2.0TDI▶BMW 뉴 X5 3.0d▶지프 뉴 랭글러 루비콘 등이 디젤 엔진을 탑재한다.

디젤은 아니지만 혼다의 시빅 하이브리드(휘발유와 전기 혼용차) 역시 효율성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 착륙할 예정이다. 1.3ℓ SOHC 엔진을 장착한 이 차는 1.8ℓ급 성능을 내면서도 23.2㎞/ℓ로 국내 최고의 연비를 자랑한다. 지난해 뉴욕 국제자동차쇼에서 전 세계 자동차 미디어가 선정한 '환경친화 자동차'에 선정되는 등 친환경성을 인정받았다는 점도 강조되고 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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