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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산그룹도 「2세체제」/창립40돌 맞아 장남 희철씨가 회장 승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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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벽산그룹이 창립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2세경영체제에 나섰다.
벽산은 28일 서울 중앙극장에서 40주년기념식을 갖고 창업주인 김인득 회장(77)이 명예회장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김회장의 장남인 김희철 부회장(54)이 그룹회장으로 취임,2세체제의 첫발을 내딛는다.
이와 함께 그룹본부가 들어설 서울역앞(서울 동자동 12의5)의 「벽산일이오」 빌딩도 이날 준공,새로운 동자동시대를 선언할 예정이다.
신임 김회장은 경기고를 거쳐 미국 MIT대,퍼듀대에서 원자력공학으로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공학도출신.
그는 졸업후 미국 미주리대에서 조교수로 근무하다 3공의 해외두뇌유치당시 과기처 연구조정관으로 귀국한 뒤 71년 (주)벽산의 전신인 제일스레트사장으로 그룹경영에 합류,20년동안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그는 특히 82년 그룹부회장이 된 뒤에는 사실상 그룹경영을 도맡아와 대권승계가 예고돼 왔다.
김인득 명예회장은 올해 희수(77세)를 맞은데다 그룹 40주년이 겹쳐 자연스럽게 승계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남인 신임 김회장외에도 차남 희용씨(49)가 동양물산 사장,3남 희근씨(45)가 벽산건설 사장을 맡고있어 벽산의 미래는 앞으로 이들 3형제의 경영수완에 좌우될 전망이다.
농기구등 각종 기계제조업체인 동양물산과 건설업체인 벽산건설은 건자재를 만드는 (주)벽산과 함께 벽산그룹의 주력기업으로 이들 3사가 19개 계열사 전체매출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신임 김회장은 한편 부회장시절 「그룹원가절감위원회」를 만들었고 올들어서는 식품회사인 펭귄을 진로그룹에 매각하고 대한아이소풀라스트·한국몰티선·한창전기 등 계열 3사를 벽산화성으로 통합하는 등 경영합리화를 주도,앞으로 당분간은 부친의 경영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며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생명공학·신소재 등 첨단산업분야에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1년 영화수입등 무역·흥행업체로 출발한 벽산그룹은 60년대 건설·제조업종으로의 다각화에 성공한뒤 지난해에는 6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재계 30∼40위권으로 성장해 왔다.<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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