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8천명 블랙리스트/경찰·노동부 정보 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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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산=조광희기자】 부산시 감전동 (주)금호상사(대표 이점수·55·여)에서 발견된 8천여명의 재야 및 노동계인사·해고근로자·운동권학생 등의 블랙리스트는 부산·경남지역 40여개 신발제조업체로 구성된 「노무관리협의회」(회장 장순식·(주)태광고무 공무부장)에서 경찰·노동부의 정보 제공에 따라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부산신발제조업계에 따르면 86년부터 부산·경남지역의 종업원수 7백명이상인 40여개 신발제조업체들은 노무담당 책임자로 노무관리협의회를 구성,월1회씩 정기적인 연석회의를 열고 각사 근로자들의 움직임등 각종 정보를 교환하면서 각 업체에서 작성된 블랙리스트를 취합,일반직 사원 및 근로자들을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무관리협의회의 정기적인 연석회의에는 노동부·경찰 등 공무원이 참석,노무관리협의회가 필요로하는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노동부·경찰이 블랙리스트 작성에 깊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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