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화 "'유시민 99% 발언' 돌출적이고 무책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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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홍세화씨가 전북대 합동강당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내 대표적 진보 언론인 중 한명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홍세화(한겨레 기획위원)씨가 진보 진영 내에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위치를 묻는 질문과 관련, 유 장관에 대해 극도의 실망감을 드러냈다.

21일 오전 KBS 1 라디오 <김방희, 조수빈의 시사플러스>에 출연한 홍씨는, 최근 불거진 이른바 '진보 진영 내의 논쟁'과 관련해 유 장관의 위치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로서는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이 99%'라는 유 장관의 기자 간담회 발언과 관련해, "워낙 돌출적인 발언이며 현 정부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무책임하다"면서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홍씨의 이같은 발언은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 정부에 대한 평가를 둘러싼 진보 진영 내의 논쟁에 대해 설명하던 도중에 나왔다. 진행자인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이 "개인으로서 유시민씨는 진보적이라고 보지 않느냐"고 재차 질문하자 홍씨는 "저 자신도 아직은 유시민씨의 진정성을 일면 믿고 싶은 부분이 있지만, 그동안 너무 많이 실망해와 앞으로 두고 봐야겠다"고 대답했다.

이날 홍씨는 진보 진영 내에서 노 대통령과 참여 정부에 대한 평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환영했지만,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별로 한 일이 없고, 구조적 한계에만 책임을 돌린다는 지적이었다.

'진보 진영이 유연하지 못하다'는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글에 대해서는 "정작 노 대통령이 진보 진영에 유연하지 못하다"고 반박했다. 신자유주의적인 정책이나 한나라당에 대해서만 유연한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홍씨는 "그동안 노 대통령은 보수 세력과 현란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 듯하지만, 찬찬히 들여다 보면 그들과 연정을 한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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