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세계육상 유치 이번엔 대구가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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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 방문을 앞둔 20일 유종하 유치위원장(왼쪽에서 둘째)과 김범일 대구시장(왼쪽에서 셋째) 등이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대구=조문규 기자]

평창에 이어 이번엔 대구다.

2011년 세계육상대회 유치를 신청한 대구에 대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실사단이 22일부터 사흘간 현지 조사에 나선다.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강원도 평창에 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실사가 끝난 지 5일 만이다.

헬무트 디겔(독일) IAAF 부회장을 단장으로 한 조사단은 대회 장소인 대구 월드컵경기장과 율하 택지개발지구 내 선수촌, IAAF 총회장인 대구 전시컨벤션센터(EXCO), 미디어촌 등을 둘러보고 대구의 육상 열기와 개최 준비 상황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IAAF는 3월 27일 케냐 몸바사에서 집행이사회를 열고 집행이사 28명의 투표로 2011년 대회 개최지를 결정한다.

◆조사단 마음을 잡아라=대구시와 유치위원회는 조사단 입국을 이틀 앞둔 20일 시설들을 점검하고 프레젠테이션 리허설을 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유종하 유치위원장, 신필렬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은 오전 10시부터 유치위 직원 30여 명과 함께 대구 월드컵경기장과 선수촌, EXCO, 인터불고 호텔 등을 돌며 마지막 점검을 했다. 김 시장은 "모든 준비는 끝났다. 세계육상대회의 대구 유치를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구시의 유치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시와 유치위는 월드컵 경기장 주변 등 조사단의 이동 코스와 도심에 'Welcome IAAF' 등의 문구가 새겨진 배너와 플래카드.현수막 8000여 장을 내걸었다. 지난해만 해도 시큰둥하던 시민들도 "언제 결정되느냐"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브리즈번과 2파전=대구는 브리즈번(호주)과 팽팽한 2파전을 벌이고 있다. 인구 200만 명의 항구 도시 브리즈번은 도시 지명도에서 대구에 앞선다. 천혜의 관광지인 골드코스트 해안이 50분 거리다. 한국에 비해 육상 강국이란 점과 영국연방의 물밑 지원을 받는 점도 강점이다. 하지만 낡은 주경기장이 큰 약점이다. '퀸 엘리자베스 2세 스타디움'은 1982년 리모델링했지만 그 후로도 20년이 넘어 시설이 낡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6만6000석 규모의 최신식 대구 월드컵경기장과 비교된다.

대구는 또 6000명 수용 규모의 선수촌과 3000여 명이 작업할 수 있는 미디어촌 등 막강한 인프라 파워를 앞세우고 있다. 마케팅 파워도 대구의 매력이다. IAAF는 유럽 내 육상 마케팅이 포화 상태라고 보고 아시아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은 물론 일본.중국의 경제력을 배후에 두고 있는 대구가 절대 유리한 대목이다. 브리즈번은 널리 알려진 도시이긴 하지만 지리적 특성상 주변국이 없어 마케팅 폭발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올림픽.월드컵 축구와 함께 지구촌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 세계 200여 국 3000여 명의 남녀 선수가 46개 종목(남자 24, 여자 22)에 걸쳐 경기를 치른다. 통상 대회기간은 9일 정도며, 임원을 포함한 선수단과 취재진을 합쳐 7000여 명이 참가한다. 1983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첫 대회가 열렸으며 4년 주기로 개최되다가 91년 일본 도쿄대회 이후 2년마다 홀수해에 열리고 있다.

글=신동재 기자, 대구=홍권삼 기자<djshin@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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