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컴' 안전 어떤 회사에 맡길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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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보안 시장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 진출을 서두르고 있고 안철수연구소와 시만텍 등 기존 업체들도 3~4월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다. MS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온라인 보안서비스인 '라이브 원케어'의 국내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원케어는 PC 3대까지 설치할 수 있고 1년 사용가격은 49.95달러(약 4만6700원.미국시장 기준)다. 가격도 미국에서는 PC 1대에만 설치할 수 있는 경쟁사 제품보다 저렴하다.

원케어는 국내에서도 'PC 3대 설치용'으로 공급된다. 해킹에 대비해 2단계 방화벽을 갖추고 PC에 부담이 되는 프로그램을 없애주는 기능 등을 넣었다. 국내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온라인 서비스로 이뤄지는 만큼 미국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게 한국MS측의 설명이다. 원케어의 미국 서비스 가격은 안철수연구소의 'V3 인터넷 시큐리티 2007 플래티넘'(3만6300원, 내려받기 기준)보다 비싸지만 시만텍의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 2007'(6만3000원)보다는 싸다. 대당 사용가격으로 따진다면 V3보다도 낮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MS는 국내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국MS 정근욱 이사는 "유료 보안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정이라면 여러 PC를 쓰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원케어는 저렴한 비용으로 여러 대의 PC 보안을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보통신부와 미국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05년 기준으로 미국의 가구당 PC 대수는 1.81대, 한국은 1.63대다. 멀티 PC용 보안 서비스 시장이 만들어질 여건을 갖춘 것이다.

그러나 미국보다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율이 높은 한국에서 PC 3대용 서비스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불법 복제에다 일정 기간만 쓸 수 있는 무료 제품도 많아 돈을 내고 PC 보안을 하는 이용자는 전체 PC 사용자의 30% 수준이다"고 밝혔다. 안철수연구소는 그래서 MS와 다른 전략을 세웠다. 4월에 새로운 PC 보안 서비스인 '빛자루'를 내놓으면서 사용자들이 원하는 때만 이용할 수 있도록 결제 단위를 1주.1개월.6개월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또 1년짜리 서비스를 구매하면 기존 패키지 제품보다 낮은 2만원대에서 보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회원들에겐 바이러스 퇴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시만텍은 다음달 새 보안 제품인 '노턴360'을 미국과 한국에서 선보인다. 바이러스 퇴치와 개인정보 유출 방지 기능은 물론 PC안의 주요 정보를 온라인으로 다른 곳에 저장해 놓을 수 있는 기능도 넣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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