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때 이라크군 생매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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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 국방부 대변인,“탱크로 벙커 밀어붙였다”/당시 8천여명 진지방어… 수천명 사망설
걸프전의 지상공격이 시작되어 불도저와 같은 대량의 흙을 움직이는 장비를 부착한 미군탱크들이 이라크군의 벙커를 분쇄했을 때 일부 이라크군 병사들이 생매장됐었다고 피트 윌리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이 12일 말했다.
그는 『전쟁은 지옥』이라면서 『전쟁에서 사람을 죽이는데 좋은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대변인은 이 작전이 연합군의 탱크·병력수송 장갑차가 지뢰밭과 벙커 및 기름이 불타는 참호 등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폭 16㎞의 이라크 방위망을 돌파하기 위한 통로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대변인은 이 작전 당시 이라크군이 얼마나 사망했는지에 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면서 『이 과정에서 사망한 이라크 병사들은 참호나 장애물뒤에 남아서 싸울 것을 택한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뉴욕신문 뉴스데이는 이 작전에 참가했던 안토니 모네로 대령이 『내가 알고 있는한 우리는 수천명을 죽였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작전에 참여한 제1보병사단장 토머스 레임스 소장은 지난 5월17일 캔자스주 포트 릴리에서의 기자회견에서 4백명 가량의 이라크 병사가 매장됐다고 말했었다.
당시 이라크군 진지는 약 8천명의 장병이 지키고 있었으며 돌파작전 당시 약 2천명의 이라크군이 투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윌리엄스 대변인은 벙커나 참호를 분쇄하는 전술은 제네바 협정으로 금지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워싱턴·뉴욕 ap·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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