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U 두 번째 '트레블' 드리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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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전인미답의 두 번째 '트레블(treble)' 달성에 나선다. 유럽축구에서 트레블이란 한 팀이 한 시즌에 자국 리그와 FA(축구협회)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석권하는 것을 말한다.

유럽축구 사상 트레블은 단 네 차례 있었다. 셀틱(스코틀랜드.1967년), 아약스 암스테르담(72), PSV 에인트호번(이상 네덜란드.88)과 맨U(99)가 주인공이었고, 소위 '빅3(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 리그)' 중에서는 맨U가 유일하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선두인 맨U는 18일(한국시간) 레딩과의 FA컵 16강전, 21일 릴(프랑스)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 나서며 초유의 트레블 2회 달성에 도전한다.

앨릭스 퍼거슨(사진) 맨U 감독은 최근 구단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웨인 루니의 상승세와 박지성.루이 사아의 부상 복귀를 거론하며 "우리 멤버는 최강이다. (트레블 도전을 앞두고) 무척 흥분돼 있다"고 말했다.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게리 네빌, 올레 군나르 솔샤르 등 99년 트레블 당시 멤버들을 가리키며 "이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98~99시즌 맨U는 이들과 로이 킨, 데이비드 베컴, 앤디 콜, 야프 스탐을 앞세워 리그에서 아스널을 승점 1점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고, FA컵에서는 리버풀-첼시-아스널-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바르셀로나(스페인)를 조별리그에서 떨궈내고 인터밀란(이탈리아)-유벤투스(이탈리아)-바이에른 뮌헨(독일)을 차례로 꺾는 기적을 연출했다.

퍼거슨의 호언은 최근 맨U의 승승장구에서 비롯됐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올 시즌 맨U의 강세 원인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눈부신 활약, 주전들의 부상 없는 건재, 수비의 안정"으로 꼽았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도 "마이클 캐릭 외에 특별한 영입 선수가 없어 팀워크가 더 강해졌고 신.구 조화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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