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클럽 40곳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심야에 음란쇼를 주로 하는 부다페스트시내 나이트클럽은 지난 89년 2∼3개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40개가 넘는다.
지난 5월 부다페스트 경찰은 「포르노왕」 라즐로 보로스를 매춘알선·불법무기 소지혐의로 체포하고 그가 소유한 나이트클럽 4개를 폐쇄조치했다.
보로스는 그동안 l8세미만 루마니아여인들을 고용, 매춘행위를 시켜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 헝가리인 대학교수는 『민주화·개방이후 헝가리인들은 삶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순간적 쾌락의 늪에 쉽게 빠져들고 있다』고 비판하고 학교·교회·사회단체 등이 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라고 털어놓는다.
한편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문제도 심각하다. 지난 5월말 현재 헝가리 전체에이즈 환자수는 1백46명으로 인구 1천만명을 조금 넘는 헝가리로선 적지 않은 숫자다.
부다페스트시 사회·보건국장 야노슈 슈위치박사는 개방이후 서방측 관광객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에이즈 환자도 늘고 있다고 말하고 관광객증가→매춘증가라는 고리를 끊지 않는한 명쾌한 해결책이 없으나 관광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헝가리경제로선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털어놓는다.
사회주의체제 붕괴후 시장경제사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유방임의 서구적 무절제에 먼저 눈뜬 동유럽사회가 정상을 찾기까지는 앞으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글 정우량 특파원 사진 신동연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