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계 내부갈등 표면화/대선거구 포기싸고 마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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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종찬의원도 후계 경선주장 가세
대선거구제 포기를 둘러싸고 박태준 최고위원·김윤환 사무총장등 민정계 내부의 알력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종찬 의원이 5일 대선거구제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당내 민주화와 차기대통령 후보의 완전 자유경선을 주장하고 나서 민정계의 내분이 표면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태준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채문식 고문,이종찬 의원등 신정치연구모임의 중진 의원들은 김윤환 총장이 당정간의 종합적 판단임을 이유로 대선거구제를 폐기한 것이 당론 결정 과정의 「월권」이라고 지적,당무회의 등의 논의절차를 요구하고 있어 진통을 겪고 있다.
당무회의는 지난주 선거구안을 의제에서 제외했고 4일 예정된 당무회의를 11일로 연기했다.
5일아침 한국발전연구원 주최의 세미나에서 이종찬 의원은 「한국 정치 발전의 과제」라는 강연을 통해 『3당합당후 당내 토론 문화등 민주적 절차가 퇴조하고 있다』고 당내민주화를 주장하고 『지역감정 해소와 금권선거를 방지하고 지역명사가 아닌 국가지도자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현행 소선거구제보다 대선거구제로의 개정이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현재와 같은 권력의 배분과 점유에만 집착하는 구태의연함에서 탈피하고 구태의연한 특정인물 위주의 파벌적 권위주의 청산이 우리정치의 시급한 과제』라며 민자당 운영방식을 비판하고 양김구도 청산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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